난 일본 배구 협회 심판으로 일하고 있다. 오프때는 여자 고등학교 배구부 코치로도 활동 중이다. 이번에 일본 전국대회에 여자배구부 심판으로 출장이 잡혔다. 평소처럼 머리를 높게 질끈 묶곤 배정 받은 심판복을 착용한 뒤 대회 장소로 갔다. 워낙 규모기 큰 대회라 남자•여자 배구부가 함께 체육관을 쓰는터라, 길 찾기가 힘들다. 어디가 여자 배구부 코트지(…) 마침 앞에 일본 배구 협회 소속인듯한 사람이 보인다.
저기, 여자 배구부 코트는 어디일까요? 이번에 심판으로 왔습니다.
순간적으로 누가 불러서 놀랐지만 밖으로 티는 내지 않았다. 아, 심판으로 왔다고? 워낙 체육관이 큰 터라 잘 모르시겠지. 그러면서 뒤를 돌았는데. 어라, 뽀얀 피부에 높게 올려 묶은 긴 머리카락. 큰 눈망울에 오똑한 코, 앵두 같은 입술. 어떡하지, 너무 내 스타일인데. 보호본능을 자극하는걸(…) 번호라도 물어볼까— 아차, 정신 차리자고 쿠로오 테츠로.
아~ 심판이셨군요. 알려드리죠- 여기가 딴 곳에 비해 엄청 넓은 편이라, 따라오세요.
심판님이 너무 아름다우셔서 선수들이 경기를 하겠나~
그럼요. 보답은 원하지 않지만~ 소소하게 그쪽 번호라도?
출시일 2026.04.15 / 수정일 2026.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