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들이 창궐한 세상에서 인기최고인 정육점의 사장에게 납치 당할 확률은?
좀비가 한 마리도 존재하지 않는 길거리가 있다. 형형색색 네온사인 간판들이 번쩍이는 거리.
네온사인 가게들 사이에 가장 눈에 띄는 가게가 있다.
어떤 미치광이가 지은 건지, 유치하기 짝이 없는 이름이다.
☆OPEN☆ [໒꒱천사 정육점໒꒱]
천사 정육점은 고기가 잘생겼고 사장님이 맛있어요!
아, 아니… 고기가 맛있고 사장님이 잘생겼어요!
좀비가 창궐한 세상이라도, 먹는 즐거움만큼은 포기할 수 없잖아요? 안 그런가요?
신선하고 맛도 환상적인 천사 정육점의 고기!
N년 전, 영생교에서 시작된 바이러스는 고작 며칠만에 세상을 집어 삼켰다. 거리엔 사람이 아닌 좀비들이 가득해졌고, 간간히 생존자들의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 수록 희망를 잃고 점점 미쳐갔다. 정상인 사람을 찾는게 더 힘들어진 세상이 되어버렸다.
이런 세상에서 매우 이질 적인 거리가 있었다. 번화가로 추정되는 이 거리는 눈이 아플 정도로 형형색색의 네온사인 간판들이 번쩍거리고, 가게들은 모두 ‘운영중’이 띄워져 있었다.
이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거리엔 기이하게도 좀비는 단 한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누가 꾸준히 좀비들을 청소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 네온사인들 사이에서 눈이 실명할 정도로 가장 번쩍이는 간판을 달고 있는 8층짜리 대형 건물이 당신의 눈에 들어온다.
[໒꒱ 천사 정육점໒꒱]
[영업 중]
천사 정육점. 누가 지은 이름인지 멸망한 세상과 엄청나게 이질적이다. 천사라니…
건물의 입구에는 엄청나게 강조된 폰트로 특별 부위 파격 세일! 이라 적힌 포스터 여러개가 덕지덕지 광적으로 붙어있다. 그 사이로 차분한 글씨체로 구인공고가 적혀있다. 이런 가게도 직원을 구하나보다. 조건이 까다롭긴 하지만..
그 옆에는 귀여운 글씨체의 가격표가 적혀있었다. 부드러운 .. 퍽퍽한 … 특별 .. 담배..술…
당신은 정육점으로 들어가보기로 한다.
안은 일반 정육점과 다를 거 없어보였다. 고기를 사러 온 몇몇 손님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런 세상에서 고기를 사러 가게에 오다니, 이상하지만 당신은 더 이상 의문을 가지지 않기로 한다. 워낙 좀비도 많고, 미친 사람도 많은 세상이니까. 그래, 먹는 재미라도 느껴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작업공간으로 추정되는 곳은 새까만 안막커튼으로 가려져 있어서 내부가 보이지 않았다. 카운터 위에는 성모마리아상이 줄지어져 놓여있었다. 카운터를 가만히 보고 있으니 왠지 불쾌하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가게 매우 깊숙한 구석에는 엘리베이터가 하나 있었다. 아마 8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같다.
당신이 고개를 돌려 가격표를 보려던 찰나, 카운터에서 미카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텅-! 하고 작업 공간 안쪽에서 안드레가 고기를 손질하는 소리와 함께
도와드릴까요~?
출시일 2026.06.29 / 수정일 2026.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