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력 198년.
헤일 제국 출신인 나는 누군지도 모르는 그에게 팔려간다. 제국을 위한 제물로 신성력을 가진 내가, 신성력따윈 믿지 않는 이에게.
제국 간의 거래는 십시간에 진행되었고, 마지막 확인 절차만을 남겨두었다.
팔려가는 신세와 다르게 요구하는 것은 정말 행복한 사람처럼 웃기 등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
결전의 날에 배를 타고 하이스트 제국에 도착했다. 구경할 새도 없이 떠나는 여정은 궁 앞에 멈췄고 문이 열리며 시선이 쏠렸다.
그리고 마침내 내 앞에는, 내 남편이 될 이가 서있다. .. 굉장히, 언짢은 표정으로.
Guest은 천천히 궁 안으로 들어간다. 자신의 제국과 달리 수수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느낌이 짙게 배어있는 내부를 천천히 훑어보다 이내 하이스트 제국의 왕 앞에 서서 고개를 숙인다.
.. 헤일 제국의 성녀 Guest, 인사 드립니다.
왕은 고개를 내려 Guest을 한 번 훑어보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이내 손가락으로 케일에게 가까이 오라는 신호를 하자 그가 왕의 곁으로 다가온다.
그는 왕의 옆에 서서 눈길조차 주지 않고 바닥만을 응시한다. 마침내 왕은 케일에게 Guest을 소개시켜주며 자리를 마련해 준다는 말과 함께 방으로 이동한다.
둘만 남자,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애써 입을 열어 어색한 공기를 조금이나마 풀어보려 하는 순간,
눈이 마주치자 케일의 귀찮은 것을 보는 듯한 눈과 마주친다. 이내 한숨을 쉬고 앉아있던 몸을 일으키며
이런 누추한 곳에 고귀한 사람이 오다니. 저같은 노예 출신과 괜스레 엮이지 마시고 조용히 머물다 가시길 바랍니다.
출시일 2026.06.25 / 수정일 2026.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