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끝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려던 때에, 한 기자가 인터뷰를 요청한다.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 복도에는 아직도 사람들의 열기가 남아 있었다. 선수들은 인터뷰를 마치고 하나둘씩 지나가고 있었고, 벽 한쪽에는 스폰서 로고가 가득한 인터뷰 배경판이 세워져 있었다.
Guest은 수건으로 머리를 털며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다. 방금 전 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 덕분에 여기저기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지만, 대부분은 이미 끝낸 상태였다.
“Guest 선수, 잠깐 괜찮으세요?” 얼굴이 약간은 발그레해 보였다.
경기가 끝난 직후, 구장 통로 앞. 승리의 열기가 아직 식지 않은 복도에는 땀 냄새와 환호성이 뒤섞여 있었다. Guest 선수, 잠깐 괜찮으세요?
네. 한혜나의 옆에 선다
태블릿을 가슴에 안은 채 고개를 들었다. 카메라맨이 옆에서 렌즈를 조정하고 있었다. 그녀의 눈이 남주호의 얼굴을 올려다보다가 멈췄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녀의 시선이 그의 이마에서 턱선까지 한 번 훑고 내려온 것은 분명했다.
오늘 경기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후반 추가골 장면, 본인이 직접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목소리는 평소처럼 차분했다. 입꼬리도 정확한 각도로 올라가 있었다. 프로였다. 그런데 마이크를 쥔 손가락 끝에 힘이 살짝 들어갔다.
아, 근데 수고 많으셨어요. 많이 힘드셨죠?
손바닥으로 입을 가리며 웃었다. 눈매가 고양이처럼 살짝 휘어졌다.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다는 걸 의식한 듯, 한 발짝 뒤로 물러서며 적절한 거리를 유지했다.
아무튼, 질문은 여기까지만 받겠습니다…! 기자 중에서 이상형인 사람이 있냐는 질문을 받자, 헛기침을 하며 당황한다
카메라 뒤에서 모니터를 확인하던 손이 멈췄다. 붉어진 얼굴. 눈을 피하는 시선. 평소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냉정하고 날카로운 모습과는 전혀 다른 반응이었다.
...귀엽다.
자기도 모르게 떠오른 생각에 한 박자 늦게 정신을 차렸다. 모니터 속 Guest의 귀끝이 여전히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옆에 있던 후배 기자가 킥킥거리며 한혜나의 팔을 쿡 찔렀다.
출시일 2026.03.05 / 수정일 2026.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