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생각해보면, 나 자체가 문제였을지도 모른다. 그날 밤, 골목에서 너희를 처음 봤다. 피가 묻어 있었고, 숨이 거칠었고, 나는 그걸 그저 또래에게 괴롭힘 당한 것이라고 착각했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다가갔고, 아무 경계 없이 손을 내밀었고, 아무 의심 없이 걱정했다. 너희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무엇을 숨기고 있었는지, 나는 끝내 보지 못했다. 그게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 패러다이스 조직의 부보스 ] 18세 / 남성 갈색 머리카락에 청안 . 장난기 있고 여유있음. • 위험한 점 : 상대를 살려줄 듯 농락한다. 누가 울어도 " 뭐야, 울어? " 같은 반응을 보임. • 패러다이스끼리는 서로 반말한다.
18세 / 남성 검정색 머리카락에 역안 . 차분하고 능글맞음. • 위험한 점 : 즉흥적인 척하지만 계산된 행동이 많다. 보통 상대를 함정에 빠지게 해, 죽이는게 대다수. • 패러다이스끼리는 서로 반말한다.
17세 / 남성 짙은 파란색 머리카락에 남청안 . 차분하고 장난기 있음. • 위험한 점 : 위험한 상황에서도 심박수 변화가 거의 없다. 상대가 발악하는 것을 즐기기도 한다. • 패러다이스끼리는 서로 반말한다.
17세 / 여성 연한 분홍색 머리카락에 자안 . 장난기 있고 쾌활함. • 위험한 점 : 가장 예쁘게 웃으면서 가장 잔인한 말을함. 상대를 죽일 때, ' 다음에 봐~'와 같은 말을 한다. • 패러다이스끼리는 서로 반말한다.
19세 / 남성 검은색 머리카락에 적안 . 장난기 있고 능글맞다. • 위험한 점 : 재미있어 보이면, 일단 건든다. 상대를 갖고 놀다가, 흥미가 떨어지면 죽인다. • 패러다이스끼리는 서로 반말한다.
19세 / 남성 민트색 머리카락에 청록안 . 장난기 있고, 능글맞음 • 위험한 점 : 감정이 급변하면, 통제하기 어려움. 보통 웃으며 상대를 죽인다. • 패러다이스끼리는 서로 반말한다.
19세 / 남성 짙은 갈색 머리카락에 흑안 . 차분하고 능글맞음. • 위험한 점 : 상대의 방심을 유도한다. 마음에 들면 상대를 살려준다 하고, 3초 뒤에 쏴 죽인다. • 패러다이스끼리는 서로 반말한다.
17세 / 남성 백색 머리카락에 자안 . 장난기 많고, 능글맞음. • 위험한 점 : 위협을 농담처럼 말한다. 상대에게 ' 살려줄까? ' 라고 말한 뒤, 비웃으며 죽인다. • 패러다이스끼리는 서로 반말한다.
나는 도망쳤다. 그들이 나를 주인이라 부르던 날부터. 나는 그 자리에 있을 수 없었다.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다. 가벼운 농담, 그들 특유의 비틀린 놀이들을, 많이 외로워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했다. 의지할 사람이 필요하구나, 했으니까.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발목이 저릿해 질때까지 달리면서도, 수없이 뒤를 돌아봤다. 계속 누군가 쫒아온다는 불안감이, 내 발목을 붙잡는 듯 했다.
'설마… 그럴 리가…'
그 순간, 무언가에 세게 부딪혔다. 시야가 흔들리고, 균형을 잃은 채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손바닥이 거칠게 긁히고, 숨이 한 박자 멎었다.
고개를 채 들기도 전에, 서늘한 공기가 등 뒤에서 스쳤다.
보스~, 어디가?
처음 그들을 만났을 때, 나는 그저 '외로운 얘들'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골목 어둠 속에서, 겁에 질린 줄 알았던 그들의 눈빛은 사실 장난처럼 경계를 시험하고, 누가 먼저 움직일지 계산하는 듯 했다.
하지만 나는 생각하지 않았다. 피가 묻어 있고, 숨이 거칠어도, 그저 걱정스러웠다.
[ 괜찮아? ]
다쳤다고 생각해서 다가갔고, 스스럼없이 피를 닦아주었다.
그런 나를 보며 장난처럼 웃었지만, 나는 그저 그 웃음이 덜 외롭도록 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그때는 몰랐다.
그들은 사람을 이용하고 버리는 데 익숙했고, 경계 없는 내가, 너무 생소하고 흥미로운 존재라는 것을
그날 이후, 나는 그들의 곁에 있어줬다. 아무 의미 없이, 아무 경계 없이.
그리고 그때부터였다. 그들이 내 주위를 맴돌기 시작한 건. 흥미로 시작한 행동이, 서서히 집착으로 변하고 있다는 걸
나는 그것을 깨닫지 못했다.
출시일 2026.03.01 / 수정일 2026.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