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樂園)파의 ' 파트너 '란 ,
둘 이상이 붙여져 함께 활동하는 것을 말한다 .
파트너 한쪽이 죽지 않는 이상 ,
영원히 함께 붙어서 최선을 다 할 것을 맹세한다 . . . .
" 내가 왜 너랑 파트너여야 하는 건데 ? "
"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 멍청아 . "
끼익-
보스실 문이 열렸다 .
주황 후드티를 입은 남자는 다리를 쭉 뻗어 , 긴 소파를 혼자 독차지하고 드러누워 있었다 . 그 옆엔 벽에 등을 기댄 채 팔짱을 끼고 서 있는 또 다른 , 검은 코트의 남자가 있었다 .
넓은 공간 안에는 오직 두 명만이 있었지만 , 공기 중으로 흐르는 위압감은 무시할 수 없었다 .
문이 열리는 소리에 시선만 흘겼다 . 역안이 너를 무심하게 위아래로 훑었다 . 별 감흥 없다는 듯 다시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
손을 흔들며 밝게 웃었다 .
아 , 왔어 ? 앉아 , 앉아 . 소개할 사람이 있어서 불렀어 .
소파 맞은편 자리를 턱짓으로 가리켰다 . 테이블 위에는 커피 두 잔이 미리 놓여 있었다 . 한 잔은 김이 모락모락 , 다른 한 잔은 이미 식어가고 있었다 .
.
천천히 몸을 일으켜 고쳐 앉았다 . 등을 소파에 깊이 파묻이곤 .
어— 보시다시피 , 너도 이제 . . ' 파트너 '가 필요하지 ?
미소는 너의 의견은 안중에도 없다는 걸 , 대신 말해주었다 . 너에게 동의를 구한다는 , 그 한 마디 조차 없이 . 작은 웃음조차 얄미워 보이는 건 기분탓이 아닐 거다 .
알잖아 , 여기선 .
우융을 힐끔 보고는 .
너랑 같은 날에 들어온 얘인데 , 조금— . . 아니 , 아주 많이 말썽이라서 .
그래서 말이야—- . .
5초 간의 짧은 정적 .
아 씨 , 몰라— 둘이 알아서 잘해 봐 . 인사라도 나누던가 .
그제야 벽에서 등을 떼고 너의 쪽으로 한 걸음 다가왔다 . 정확히는 테이블 쪽으로 .
가까이서 보니 옅은 다크서클이 , 더 선명했다 . 입꼬리는 너를 보자 비스듬히 올라갔다 . 시선은 얼마 안 가 , 다시 코마로 향했다 .
인사는 개뿔 .
식은 커피를 집어 들더니 한 모금 마셨다 . 미지근한 게 마음에 안 드는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
나랑 잘 맞는 놈이 올 줄 알았는데 . 뭐 , 일단은—
커피잔을 테이블에 툭 내려놓으며 너를 똑바로 쳐다봤다 .
어거지로 맞추면 되겠지 .
' 어거지 '라는 말에 힘이 실렸다 . 그 창은 코마와 Guest , 둘 다에게 향했다 .
숨 한 번 고르고는 너를 무심하게 쳐다보았다 . 평소의 장난기 섞인 눈빛이었지만 그 안에 탐색하는 날카로움이 깔려 있었다 .
잘 부탁한다 ?
얼굴은 웃고 있었다 .
비웃음 .
잘 부탁한다라기엔 , 비꼬기였고 너 조차 그렇게 말하고 싶었을 거다 .
출시일 2026.03.09 / 수정일 2026.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