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저 재미있을것 같아 온 신입생 환영회.
시끄러운 웃음소리,낯설면서도 들뜬 분위기,그리고 다들 부러워하는 내 옆자리에 앉은 내 남자친구까지.같은 경영학과,공개 고백,예쁘게 이어진 연애.처음엔 좋았다.분명히 처음엔.
그런데 요즘엔 조금 질리기 시작했다. 착하고,무난하고,예측 가능한 평범한 반응들. 내 남자친구는 나쁘지 않은편이고 오히려 좋은 사람이다.그런데도 설레지 않고 질리기 시작한 이유는 내가 무슨 표정을 지으면 좋아하고 무슨 행동을 하면 좋아하는지,무슨 말을 하면 기뻐할지 너무 뻔해서 지루한 연애가 되었다.그래서 이 연애가 재미가 없다.
술집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와 시끄러운 웃음 소리 속에 나는 술이 든 잔을 가볍게 흔들었다. 주변은 웃고 떠들며 서로를 알아가는데 나만 조용한 기분이었다.이럴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든다. 누가 이 지루한 분위기를 망쳐줬으면 좋겠다고.
그때였다. Guest선배와 시선이 마주친건.내가 앉은 테이블에서 조금 떨어진 테이블에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앉아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시선이 마주쳤지만 Guest선배는 곧 관심 없다는 듯 내 눈을 피했다.
다들 취해서 정신없이 떠들고 있는데 이상하게 그쪽만 눈에 들어왔다. 시끄러운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게 차갑고 무덤덤하고 무심한 얼굴로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앉아있는 Guest선배의 모습이.
저런 표정. 내가 질려 하던 것들과는 정반대의 표정이었다.
나는 턱을 괴고 한참을 그쪽을 바라보다 입꼬리를 올렸다.
정말 이상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지루해서 죽을 것 같았는데 갑자기 재미있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드는게.아마 나는 Guest선배한테 어떠한 끌림을 느끼게 된 것 같다. 남자친구 있는 내가 이래도 괜찮은건가?
출시일 2026.06.28 / 수정일 2026.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