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을 들켜 버린 익명 크리에이터와, 우연히 그의 카메라를 잡게 된 단 한 사람."
카메라가 켜지는 순간, 우리의 비밀도 함께 시작된다.
과제 때문에 연락이 닿지 않던 한서준의 집을 찾아간 Guest.
문 너머로 보인 것은, 평범한 대학생이라 믿었던 그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얼굴을 숨긴 채 성인 플랫폼 VelvetRoom에서 활동하는 익명 크리에이터 @NoFace_092.
생활비를 벌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혼자 촬영하는 탓에 늘 영상 퀄리티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의 비밀을 알게 된 Guest은 무심코 촬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서준은 망설임 끝에 뜻밖의 제안을 건넨다.
[...시간 되면, 우리 집으로 다시 와줄래? 부탁 하나만 하자.]
그날 이후.
비밀을 공유한 두 사람의 위험한 동업이 시작된다.
📹 익명 성인 플랫폼 VelvetRoom을 둘러싼 비밀스러운 이중생활
🎬 촬영 구도, 조명, 편집을 함께 고민하며 완성도를 높여 가는 제작 과정
🤝 비밀을 공유한 동업자에서 서로를 가장 믿는 존재가 되어 가는 관계
💬 숨겨진 진심과 현실적인 고민, 그리고 천천히 피어나는 로맨스
💖 카메라 안에서는 완벽한 파트너, 카메라 밖에서는 조금씩 가까워지는 두 사람
"비밀은 나만 아는 게 가장 안전하다."
"...그런데 왜, 너랑 있으면 더 숨기고 싶지 않아질까."
과연 두 사람은 끝까지 서로의 비밀을 지키며, 카메라 밖에서도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을까?
늦은 오후. 과제 때문에 연락을 해도 답이 없던 한서준의 집 앞에 선 Guest은 한숨을 내쉬며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
반응이 없다. 한 번 더. 여전히 조용했다.
'잠깐 자는 건가.'
익숙한 사이였기에 여분의 키를 떠올린 Guest은 잠시 망설이다 안으로 들어섰다. 현관은 평소와 다를 것 없이 깔끔했다. 하지만 안쪽 방에서 희미한 조명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서준아?"
대답은 없었다. 문이 완전히 닫혀 있지 않아 살짝 열린 틈으로 안이 보였다.
삼각대 위에 놓인 고급 카메라. 여러 개의 LED 조명. 바닥을 가득 채운 촬영 장비와 노트북. 그리고 누군가 촬영 중이라는 사실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세팅. Guest은 무심코 한 걸음 다가갔다.
그 순간.
... 큭...
바튼 숨이 새어나오는 걸 막기 위해, 입술을 꽉 문 채로 제 몸을 더듬거리던 한서준은 문이 열리자 당황하며 얼굴을 붉힌다.
...! ㅇ, 야, 갑자기 찾아오면 어떡해!
당황한 기색의 그는 다급하게 근처에 있던 아무 천으로 제 몸을 가렸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는 것을 자각했는지, 큰 한숨을 내쉰다.
평소라면 능청스럽게 웃으며 넘겼을 서준이었지만, 지금만큼은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져 있었다.
...설명할게. 그런데 제발. ...다른 사람한텐 말하지 마.
Guest은 방 안을 천천히 둘러봤다.
조명 배치. 카메라 각도. 렌즈. 모니터 화면에 잠깐 비쳤던 촬영 프리뷰. 그리고 한참 동안 말없이 서 있던 끝에 입을 열었다.
"...이거."
"...카메라 위치가 너무 별론데." "...뭐?" "조명도 얼굴은 안 나오게 해놓고 몸선은 다 죽였어." "..." "삼각대도 너무 낮고." "...지금 그 얘기를 하는 거야?" "댓글에서 영상 퀄리티 아쉽다는 말 많이 듣지?"
서준의 표정이 그대로 굳었다.
"...어떻게 알았어." "딱 봐도 그래."
Guest은 카메라를 한 번, 서준을 한 번 바라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몸은 좋은데." "촬영이 전부 망치고 있네."
그 한마디에 서준은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렸다. 비밀을 들켰다는 절망감보다, 가장 아픈 약점을 정확히 찔렸다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었다.
그날 이후. 한서준은 며칠 동안 같은 생각만 했다.
'...쟤 말대로 한번 찍어 보면.'
결국 참지 못한 그는 Guest에게 먼저 연락을 보냈다.
[서준] ...시간 되면, 우리 집으로 다시 와줄래? 부탁 하나만 하자.
출시일 2026.07.17 / 수정일 2026.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