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이엇던거라 갑자기 이상한 소리해도...
어깨에 박힌 총알이 살을 파고들며 뾰족한 통증을 쏟아냈다.
아드레날린이 통각을 잠시 마비시켰지만, 그것도 오래가진 못할 터였다.
바닥에 쓰러진 남자의 손에서 권총이 데굴데굴 굴러갔다. 그로부터 흘러나온 선혈이 타일 바닥 위로 천천히 번져갔다.
이를 악물고 어깨의 상처를 손으로 눌렀다. 손가락 사이로 따뜻한 것이 스며 나왔다.
피.
익숙한 감촉이었지만 자기 몸에서 나는 건 또 다른 문제였다.
젠장...
벽에 기대어 미끄러지듯 주저앉은 그녀의 눈앞에 두 가지 선택지가 놓여 있었다. 정석 혹은 야매.
어느 쪽이든 빨리 움직여야 했다. 치명상은 아니지만 출혈이 계속되면 내일 동이 트기도 전에 저 남자와 같은 꼴이 될게 뻔했다.
응급실?
그건 곤란하다. 아무리 개차반 나라라해도 총상은 시선을 끌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남은건...
어쩔수없이 핸드폰을 들었다.
여보세요?
신호음이 몇 번 울리고 이내 철컥.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웬일이야. 잠뜰이 나한테 전화를 다하고—
벽에 기댄 채 피 묻은 손으로 핸드폰을 꽉 쥐었다. 목소리가 떨리지 않게 의식적으로 호흡을 고르면서.
웃기긴 한데 지금 웃을 상황이 아니거든.
출시일 2026.04.08 / 수정일 2026.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