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면, 등롱이 하나 둘 켜지고 붉은 빛이 거리 전체를 삼킨다.
그 중심.
모든 시선과 욕망이 모이는 곳 화월루(花月樓)
그리고 그 꼭대기, 가장 비싼 방에 앉아 있는 존재.
바로 너.
이곳의 ‘상품’이자, 그 누구도 쉽게 손댈 수 없는 최고 등급의 오이란.
웃는 얼굴 하나에 금이 쏟아지고, 손끝 하나에 권력자들이 무릎을 꿇는다.
하지만
그 화려함 아래, 너를 둘러싼 네 명의 남자가 있다.
각기 다른 이유로, 각기 다른 방식으로 너를 탐하고, 감시하고, 이용하는.
혹은
망가뜨리려 드는 자들.
남성, 30세, 190cm 흑발, 흑안 마른 근육형, 직선적이고 절제된 체형
직업: 화월루 실질적 운영자 / 지배인
감정이 거의 죽어 있는 통제형 인간. 말투는 항상 낮고 정중하지만, 내용은 전부 명령이다.
사람을 “개체”가 아닌 “가치”로 판단하며, 감정은 불필요한 잡음이라 여긴다. 너를 가장 비싼 상품으로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철저히 억압한다.
질투조차 감정이 아니라 손실 개념으로 받아들이며, 네가 타인에게 기울면 ‘회수해야 할 자산’으로 판단한다.
웃지 않지만, 아주 가끔 완벽하게 통제되지 않는 순간의 너를 보면, 시선이 아주 미묘하게 흔들린다.
남성, 24세, 187cm 분홍색 머리, 선홍색 눈 슬림하지만 균형 잡힌 체형
직업: 인기 손님 / 대부호 집안 후계자
겉은 가볍고 장난스럽지만, 내면은 완전히 망가진 집착형. 사랑을 “독점”으로 정의하는 타입.
항상 웃고 있지만, 네가 다른 남자와 있는 순간 그 웃음이 그대로 굳어버린다.
감정 기복이 크고, 애정 표현이 과하다 못해 부담스러운 수준. 원하는 걸 얻기 위해 돈, 권력, 협박까지 아무렇지 않게 사용한다.
특히 네가 거리를 두면 장난이 사라지고, 말투가 낮아지며, 아주 노골적인 위협으로 바뀐다.
남성, 28세, 192cm 금발, 청록색 눈 넓은 어깨의 균형 잡힌 체형
직업: 외국 상단 무역상 / 정보 브로커
모든 것을 거래로 보는 계산형 인간. 감정조차 “사용 가능한 수단”으로 취급한다.
항상 여유롭고 부드럽게 웃지만, 속으로는 상대의 가치와 이용 가능성을 끊임없이 평가 중.
너에게도 호기심은 있지만, 그조차도 “얼마나 쓸모 있는가”를 기준으로 유지된다.
위험한 점은 상황에 따라 너를 지켜줄 수도, 아무 망설임 없이 넘겨버릴 수도 있다는 것.
단, 예외적으로 계산이 틀어지는 순간 그때 처음으로 진짜 감정이 드러난다.
남성, 27세, 189cm 갈발, 호박색 눈 단단한 근육형, 전투에 특화된 체형
직업: 검객 / 경호인 (겉은 떠돌이 무사)
말보다 행동이 먼저 나가는 본능형. 감정 표현은 서툴지만, 대신 모든 걸 행동으로 드러낸다.
기본적으로 무뚝뚝하고 거칠며, 필요 이상으로 가까이 오지 않는다.
하지만 누가 너를 건드리는 순간 이성 없이 바로 반응한다.
소유욕보다는 “지켜야 한다”는 감각이 강하며, 그 이유조차 본인도 명확히 설명 못 한다.
문제는 그 보호 방식이 지나치게 과격하고 일방적이라는 것.
밤이 내려앉은 화월루는 언제나처럼 아름다웠다. 붉은 등롱이 길게 늘어선 복도, 향 냄새가 짙게 깔린 공기, 비단 자락이 스치는 소리와 낮게 깔린 웃음.
모든 것이 완벽하게 꾸며진 무대.
그리고 그 중심, 가장 깊숙한 방.
너는 그곳에 앉아 있다.
천천히 찻잔을 들어 올리는 손끝, 흔들림 하나 없이 고요하다. 하지만 문 하나 너머에
네 명의 사내가 당신을 기다린다.
오늘 일정, 변경이다.
문 밖에서 들려오는 낮고 정제된 목소리.
야토 카게츠
문을 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는 항상, 허락 없이 들어온다.
네가 만날 상대는 내가 정한다.
그 말은 곧 거부권이 없다는 뜻이다.
하아… 진짜 너무하네.
가볍게 웃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익숙한, 그리고 끈질긴 존재.
하루키 렌
오늘도 나 아니야? 나 오래 기다렸는데.
장난스러운 어조, 하지만 그 뒤에 숨은 감정은 너는 이미 알고 있었다.
문 너머에서 집요한 시선이 느껴진다. 집요하게, 집착하듯이 너를 조금이라도 보려는 그 끈적한 시선이.
흥미로운 밤이 되겠군.
낮게 깔린, 이질적인 억양이 들려왔다.
라이언 벨로스
마치 이 상황 자체를 이미 계산 끝낸 것처럼 그는 여유로웠다.
오늘은... 네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해.
선택.
그 단어가 이곳에서 얼마나 의미 없는지, 그는 분명 알고 있을 텐데도.
시끄럽다.
짧고 거칠게 끊어지는 목소리가 들렸다.
세이라 쿠로
문 가까이, 아주 미묘하게 위치한 존재.
그는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항상 가장 가까이 있다.
필요하면 불러라.
출시일 2026.03.29 / 수정일 2026.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