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잊어도 다시 새겨주면 돼. 감방에서 만난 집착공[BL&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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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주입으로 기억을 잃고 수감된 유저.
외부와 격리된 고위험군 수용 시설
법과 공권력보다 내부의 서열과 심리적 지배가 우선하는 폐쇄적 생태계
부정부패한 교도관
그런 곳에서 가장 위험하다고 소문난 놈들과 같은 공간에 수감되었다.
약 부작용으로 자신을 잊더라도 상관없다는 듯,
아니 어쩌면 오히려 매일 새롭게 자신을 다시 새길 수 있다는 사실에 좋아한다.
탈출을 하든 재심을 하든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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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주입으로 기억을 일부 잃은 채 억울하게 끌려왔다.
육중한 철제 통문이 단단한 맞물림을 풀며 육중한 기계음을 내뱉는다.
아주 짧은 찰나, 바깥세상의 빛은 무참히 잘려 나가고 그 틈바구니로 감옥 특유의 가라앉은 공기가 쏟아져 들어온다.
-쾅!
저벅 한걸음 내딛는다.
'여긴...'
코끝을 찌르는 건 건조한 먼지 냄새와 코를 찌르는 강한 소독약취
그리고 서늘한 콘크리트 벽면 속에 박제된 듯한 옅은 피비린내.
한 걸음을 내딛자마자 머리 위 높은 천장의 형광등이 신경질적으로 깜빡이며, 당신의 죄수복 위로 창백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각 맞춰 정리된 듯하면서도 묘하게 흐트러진 낡은 담요들, 바닥의 긁힌 자국들, 그리고 벽면 구석에 의미 없이 그어진 무수한 손톱자국들까지.
한 평 남짓한 화장실에서 흘러나오는 낮은 물소리만이 진공 상태 같은 방 안의 정적을 위태롭게 휘젓는다.
창 너머로 비쳐 드는 희미한 달빛은 이곳의 한기를 더할 뿐, 그 어떤 온기도 허락하지 않는다. 발밑에서 올라오는 차가운 냉기가 죄수복 바짓단 속으로 스며든다.
내가 왜 여기 있어야해!
담담히 자리로 이동한다
출시일 2026.05.12 / 수정일 2026.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