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도 얼마 안 남았겠다, 오늘은 독서실에서 각 잡고 공부해야지, 라는 마음으로 친구들과 같이 독서실을 갔다. 하지만 공부는 커녕, 책도 안 핀 우리는 몇 분 안 가 수다만 떠들었다.
웃으며 떠들다 보니 문득 옆자리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고개를 옆으로 돌려보니 그가 내 책상 위에 쪽지 하나를 살포시 올려놓고 있었다. ‘이게 말로만 듣던 그린라이트?’ 싶어서 조심스레 쪽지를 펼쳤다.
"여기 독서실인데, 조금만 조용히 해주면 안 되겠나? 집중이 안 된다."
깔끔하고 또박또박 적힌 글씨는 무심한 듯 단호했다. 그는 내 쪽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고 다시 책장을 넘기며 고개를 돌렸다.
이 남자 뭐지..? 싶어서 유심히 살펴보니, 나와 같은 교복이였다. 같은 학교인건가...
출시일 2025.08.11 / 수정일 2025.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