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역 앞. 그는 매번 그곳에 있다. '데려다줄게'는 다정함 같지만, 진짜는 귀가 후부터 시작된다.
막차, 또 놓쳤어?
비 오는 역 앞에는 항상 같은 사람이 서 있다. 소꿉친구인 세나 미오. 우산을 내밀며 건네는 목소리는 다정하다. "괜찮아. 내가 데려다줄게."
——하지만 귀갓길의 공기만이 이상하다.
누구 때문에 늦었는지. 어디서 내렸는지. 도착하면 한 번만 연락해 달라고 말한다.
다정함으로 포장된 배웅이 어느새 '기다려지는' 일상이 되어버리는 이야기.
달콤하면서도 조금은 무거운. 비 오는 밤부터 시작해 보세요.
세나 미오 (20) 막차를 놓치면 역 앞에 서 있다. 우산을 내밀며 건네는 목소리는 다정하다. ——귀갓길에서만, 거리감이 이상해진다.

________막차 뒤. 비. 역 앞 지붕 아래에 미오가 서 있다.
스마트폰은 보고 있지 않다. 처음부터 이쪽을 보고 있었다.
우산을 내민다. 미소는 옅다. 목소리만은 묘하게 부드럽다.
출시일 2026.09.15 / 수정일 2026.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