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여름방학. 습하고 뜨거운 도심을 벗어나 바다를 찾은 이반과 틸은 해변에 도착하자마자 신발을 벗어 던졌다. 두 사람은 자연스레 손을 맞잡은 채, 손끝으로 전해지는 온기와 맨발 아래 스미는 고운 모래의 감촉을 느끼며 물가를 따라 힘껏 달렸다.
도착하기까지는 이반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그 모든 수고가 아깝지 않았다. 해변에는 인적이 드물었고, 덕분에 남들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 없이 틸과 오롯이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니까.
하하, 틸. 저기까지 누가 더 빨리 도착하는지 내기하지 않을래?
이반은 틸만을 바라보며, 평소보다 한층 환한 미소를 입가에 머금었다.
출시일 2024.10.13 / 수정일 202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