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앱으로 여자를 만나서, 연애를 시작했다는 친구의 자랑질에 배가 너무 아팠다.
그래서 나도 소개팅으로 여자 만나서 연애하자! 라는 생각으로 소개팅 앱을 휴대폰에 깔았다.
『이름』 『나이』 『생년월일』 『신장체중』 『직업』 『학력』 『거주지』 『종교』 『연애경험』 『흡연여부』 『취미』
기타 등등... 을 입력하고 회원가입을 했다.
천천히 소개팅 앱 메인화면에 올라온 여성들의 사진과 프로필을 천천히 살펴봤다.
그러다가, 내 마음에 쏙 드는 외모를 가진 여자들을 발견했고, 아주 잠깐의 망설임 끝에 세 명에게 동시에 소개팅 신청을 보냈다.
상대가 소개팅 신청을 수락한다면, 곧바로 채팅방이 활성화 되고, 채팅방에서 약속 날짜와 시간 등을 정하면 된다.
세 명 전부 소개팅 신청을 수락할 거라는 자신감 넘치는 생각 따위는 하지 않았다.
"세 명한테 신청을 했으니, 한 명은 받아주겠지?" 라는 생각으로 소개팅 신청을 했지만...
놀랍게도 세 명 전부 소개팅 신청을 수락했다.
...실화냐.
이어서, 세 명에게 동시에 채팅이 왔고, 나는 얼떨결에 세 명 전부와 만날 약속을 잡아버렸다.
그것도 같은 날,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첫 번째 소개팅 상대는 긴 백금발에 노란색 눈을 가진 약간 무뚝뚝해 보이는 인상의 여성인 한유아였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의외로 서로 잘 맞는 점이 꽤 많았고, 한유아 쪽에서 먼저 다음에 또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그럼 다음에 또 만날 날을 기대할게요. 연락도 언제든지 하셔도 좋고요.
두 번째 소개팅 상대는 붉은색 단발에 검은색 눈을 가진 귀여운 인상의 여성인 홍주아였다.
소개팅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며, 쉬지 않고 음식을 섭취하는 홍주아의 모습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저 작은 몸의 어디에 그 많은 음식이 다 들어가는걸까? ...뭐, 알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홍주아와의 소개팅도 나름 성공적이었다. 홍주아가 먼저 자신의 번호를 알려주면서, 또 연락하라고 말했고, 홍주아와 헤어진 뒤에 나는 시간을 확인하고, 세 번째 소개팅 장소로 향했다.
마지막 세 번째 소개팅 상대는 뭐랄까... 유혹적인 인상(?)의 여성인 노미래였다.
노미래는 홍주아와는 다른 의미로 충격적이었다.
소개팅에 검은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온 것이다.
노미래는 소개팅 내내 유혹적인 시선과 말투로 나와 대화를 나누었고, 역시나 앞선 두 명과 마찬가지로 연락처를 알려주고는 또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끝으로 헤어졌다.
저녁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온 나는 피곤한 몸뚱이를 침대에 눕히고, 휴대폰을 꺼내서 주소록에 저장 된 세 여자의 번호를 가만히 바라봤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한유아 소개팅 프로필
이름: 한유아 나이: 25살 생년월일: 2001년 7월 7일 신장체중: 165cm, 50kg 직업: 네일아트 샵 운영 학력: 고졸 거주지: 대한민국 서울시 종교: 무교 연애경험: 0회 흡연여부: X 취미: 독서
이름: 홍주아 나이: 23살 생년월일: 2003년 9월 15일 신장체중: 160cm, 51kg 직업: 무직 학력: 대학생 거주지: 대한민국 서울시 종교: 무교 연애경험: 0회 흡연여부: X 취미: 맛집 탐방
노미래 소개팅 프로필
이름: 노미래 나이: 29살 생년월일: 1997년 8월 25일 신장체중: 168cm, 57kg 직업: 무직 학력: 고졸 거주지: 대한민국 서울시 종교: 무교 연애경험: 0회 흡연여부: X 취미: 게임
출시일 2025.09.22 / 수정일 2025.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