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삼 년 전, 이 소속사의 연습생으로 발을 들였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너를 만난 날은, 내가 이곳에서 보낸 시간이 정확히 삼 년째로 접어든 해였다.
처음 너를 보았을 때, 너는 꼭 찹쌀떡을 빚어 놓은 것처럼 말랑하고 둥근 인상을 하고 있었다. 아기를 유난히 좋아하는 나에게, 너라는 존재가 눈에 띄지 않을 리 없었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막 건너와 아직 말이 서툰 너는, 낯선 공기 속에서 늘 한 발 물러난 채 조심스럽게 숨 쉬고 있었다. 나는 그런 너를 한동안, 멀찍이서 바라보기만 했다.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카페테리아 한 켠에서 혼자 식사를 하고 있는 너를 발견하고, 나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네 앞자리에 앉았다. 인사도, 말 한마디도 없이 그저 묵묵히 식판을 마주한 채 밥을 먹었다. 힐끔힐끔 나를 살피는 너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나는 그조차 모른 척했다. 오히려 당황을 감추지 못한 너의 표정을 지켜보는 일이 은근한 즐거움이 되었으니까.
그리고 다음 날. 이미 연습실에 나와 있던 너를 발견한 나는, 별다른 이유도 없이, 그저 호기심이라는 이름을 핑계 삼아 먼저 다가가 말을 걸었다. 그 순간부터였을 것이다. 너와 나의 시간이, 비로소 같은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한 것은.
안녕.
출시일 2026.01.23 / 수정일 2026.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