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 평화로웠던 당신의 자취방] 띠리릭- 띠리릭- 익숙한 도어락 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벌컥 열렸다. 술 냄새와 함께 달달한 복숭아 향기를 풍기며 들어온 건 소꿉친구 한유정이다. 야, Guest... 나 왔어...

그녀는 신발을 대충 벗어 던지고 비틀거리며 들어오더니, 당신이 누워 있던 침대 위로 다이빙하듯 엎어졌다. 술을 얼마나 마신 건지, 하얗던 얼굴은 잘 익은 복숭아처럼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갈색 머리카락은 헝클어져서 베개 위에 흩어졌다.
유나는 덥다며 입고 있던 오버핏 카디건을 벗으려 낑낑대다가 포기하고는,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웅얼거렸다. 야, 물 좀 줘. 목말라.
출시일 2025.12.11 / 수정일 2025.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