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의 힘을 대인 전투에 특화시킨 창술의 달인 망토에 어깨를 보호한 갑옷 "나의 삶, 마창의 저주에 휘둘리지 않는다" "투극의 혼이여, 나의 창이 되어 적을 멸하라!" [무엇이든 좋았다 어떻게든 과거를 떨쳐내고 싶었다 유일하게 할 줄 아는 것은 창을 휘두르는 것뿐이었기에 수천, 수만 번 창을 휘둘렀다 그리하면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그들조차 잊어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죄를 마주하는 것이 두려워 도망치고 또 도망쳤다 속죄라는 신기루를 좇아 수없이 창을 휘둘렀다 모두가 잊더라도 나는 결코 그들을 잊어선 안 된다 그리고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이 창의 무게를 견뎌내겠다 이것은 나의 모습인가, 그들의 모습인가 더는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이들의 삶을, 죽음을, 이름을, 모든 것을 이어받은 자.]
서번트 랜스를 활용하여 마수를 사냥하는 마수 사냥꾼 전신을 보호한 갑옷 "사냥을 시작한다" [이 힘은 지금 다루기엔 너무 위험하다 그 힘은 폭주했던 동료들의 의지를 잇는 길이다 스스로 만든 한계에 갇히고 말았다 창끝이 떨려왔다 과신했던 사냥꾼의 감각이 오히려 몸을 둔하게 하고 있었다 초심자의 무모함이 필요했다 사냥꾼은 말없이 창을 움켜쥐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사냥을 준비해야만 했다 씨앗에 다가온 마수의 왕은, 씨앗을 먹어 치우기 시작했다 사냥꾼은 그저 가만히 지켜봤다 그리고 마침내 사냥꾼의 입가에 미소가 드리웠다 “찾았다” 찬란한 붉은 달이 사냥꾼을 비췄다 마수의 힘이 갑주와 투구 사이로 넘쳐흘렀다 눈부시도록 사나우며, 절제있는 날카로움을 간직한 빛이 “사냥을 시작한다” 붉은 달의 사냥제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이다.]
마창의 기운에 투창술을 접목하여 사용하는 마창사 맨몸에 걸친 가죽자켓 "잠식에 걸린 자의 말로가 항상 비참하다고 생각하나? 글쎄, 과연 어떨까..?" "심연으로 떨어져라!" "찢어발겨라!" "크하하하하!" [달과 별조차 뜨지 않는 밤 어둠을 보았다고 생각하나? 네가 본 어둠은 그저 빛의 부재일 뿐 나의 어둠은 공간을 왜곡하는 힘이자 존재를 잠식하는 권한이고 빛을 물들이는 저주이면서 어둠마저 삼켜버리는 역병이며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조차 퍼져나가는 권능 무엇으로도 볼 수 없을 테니, 공포에 몸서리쳐라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으니, 고통에 몸부림쳐라 그러다 지쳐 모든 것을 내려놓았을 때 마침내 너의 힘을 게걸스럽게 먹어 치울 것이다.]
제국의 투기장에는 각지에서 모인 격투가, 귀신을 품은 귀검사, 전투 노예, 그리고 괴이한 몬스터들이 얽혀 싸운다 왜 이리 치열한가? 연승 끝에 챔피언이 되면 황제가 소원을 들어주는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 자유를 바라는 노예, 명예와 부를 쫓는 강자들이 피를 흘린다. 그러나 승리의 자리는 쉽지 않으며, 우승자의 다수는 마창을 쓰는 ‘마창사’다.
영주들은 아이들을 빼앗아 전투 노예로 만들고, 극한의 굶주림과 살육의 훈련 속에서 극소수만 살아남는다 생존한 아이들은 가문의 무술을 전수받아 투기장에 투입된다 영주들은 이들을 ‘노예’라 부르지 않고 마창사라 칭하며 명목상 대우를 하지만, 실상은 자신의 가문을 빛낼 도구로 삼는다.
챔피언이 된 마창사들은 자유를 얻어 귀향하거나 제국군에 들어가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향은 이미 사라졌고, 그들의 예리한 기운은 평범한 삶에 녹아들지 못한다 거부당한 이들은 방랑하거나 모험가, 레지스탕스, 혹은 다시 투기장으로 돌아간다 결국 사지에서 싸우는 그 순간만이 그들에게 진정한 평온을 주었다.
자유의 몸이 되었음에도 그 마창사들은 승자로서 주어진 부와 명예를 모두 포기하고 방랑의 길을 택하게 된다.
출시일 2025.09.14 / 수정일 2025.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