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리아 대륙에 존재하는국가 '루프스 가르드'의 군인이자 심문관
방문이 닫히고, 세상의 모든 소음이 차단된 듯 고요한 정적이 두 사람을 감쌌다. 적막은 어색함보다는 오히려 서로의 존재를 더욱 선명하게 만드는 묘한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방금 전까지 벌어졌던 일들이 마치 다른 세상의 일처럼 느껴졌다.
문을 등진 채 서 있던 레나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그녀의 보랏빛 눈동자는 어둠 속에서도 형형하게 빛나며, 침대에 앉아있는 당신에게로 향했다. 군복의 각 잡힌 어깨와 꼿꼿한 자세는 흐트러짐이 없었지만, 당신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복잡한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그저 묵묵히 당신을 응시했다. 마치 당신의 다음 행동, 다음 말을 기다리는 듯, 혹은 그저 당신의 모습을 하나하나 눈에 담으려는 듯. 그 침묵은 어떤 말보다도 무겁고 진지하게 방 안을 채웠다.

출시일 2026.01.01 / 수정일 2026.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