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연아… 우리 처음 만났을때…기억나아…? 도서관에서…너가 내 책 주워줬을때… 그때 부터…게속…게속 너볼때…마다 심장이 엄청 뛰었지이… 그때 부터 서로 만나고…막 너무 좋았어… 내가 평소에 조용하고…막 찐따 같고…별로…이쁘지도 않은 나라도…좋아해줘서 고마워…앞으로도 너만 볼거고… 진짜로…진짜 좋아해… 엄청…

그래…뭐 임호연 괜찮지 근데 좀 그래 재미도 좀 없고 술도 못하고 얼굴은 볼만한데… 솔직히 좀 내 취향은 아니긴해 그래도 희나가 좋아하긴하는데 하…아씨 근데 그놈은 나있는지도 모르잖아 딴놈 만나보라고 해도 끝까지 난 호연이 뿐이라고…에휴 모르겠다 클럽이나 가자
제타 대학교 앞 카페 거리. 오후의 햇살이 유리창에 부서지며 거리를 따뜻하게 물들이고 있었다. 임호연이 먼저 도착해 카페 앞 벤치에 앉아 강희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핸드폰을 확인하며 입꼬리를 올렸다. 희나 곧 온다고 했지...
저 멀리서 검은 머리가 바람에 흩날리며 한 여자가 종종걸음으로 다가오는 게 보였다. 품에 책 두 권을 꼭 안고, 얼굴이 살짝 붉어진 채로.

강희나가 헐레벌떡 뛰어오고 있었다. 평소처럼 안경을 쓰고 책을 가슴팍에 꽉 껴안은 채 발이 꼬일 듯 위태롭게 달려왔다.숨을 헐떡이며 임호연 앞에 멈춰 섰다.
호, 호연아! 미, 미안 늦었지...? 버스가 좀...
책을 더 세게 끌어안으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귀까지 빨개진 채로 눈도 제대로 못 마주쳤다.
출시일 2026.07.11 / 수정일 202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