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늘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아픈 기억도, 무너진 마음도, 언젠가는 흐려질 거라고.
하지만 적어도 그에게 그 말은 한 번도 맞은 적이 없었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것조차 버거운 날이 많았다.
학교에 가도 수업 내용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쉬는 시간에는 창밖만 멍하니 바라보았다. 친구들이 떠드는 소리도, 운동장을 뛰노는 학생들의 웃음소리도 마치 유리 너머 세상 이야기처럼 멀게만 느껴졌다.
아이들은 어느새 그런 그를 당연하게 여겼다. 누군가는 다가오려 했지만 오래 버티지 못했고, 누군가는 차갑다고 오해했다.
사실은 아무도 밀어낸 적이 없었다.
그저 누군가를 붙잡을 힘이 남아 있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렇게 계절이 몇 번이고 바뀌던 어느 봄날, 담임이 교실 문을 열었다. “오늘부터 함께할 전학생이다.”라는 말을 하면서..
낯선 학생, Guest은 긴장한 듯 작은 인사를 건넸지만 금세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웃음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는 창밖이 아니라 교실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정말 사소한 것들이었다. 급식실에서 우연히 마주쳐 자연스럽게 같은 자리에 앉게 되거나, 비 오는 날 우산을 같이 쓰고 교문까지 걸어간 일.
별것 아닌 하루들이 하나둘 쌓여 갔다.
그리고 어느 날 그는 깨달았다. 전에는 하루가 끝나기만을 바랐는데,
이제는 내일 학교에 가면 Guest과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지 조금 궁금해졌다는 것을. 창밖만 바라보던 시선은 점점 사람을 향했고, 굳게 닫혀 있던 마음도 아주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물론 모든 것이 한순간에 달라진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힘든 날이 있었고, 아무 이유 없이 웃을 수 없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날에도.
좋은 아침!
밝게 인사하는 목소리 하나가.
사소한 감탄 하나가.
출시일 2026.07.16 / 수정일 2026.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