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꿈으로 이루어진 화합의 낙원, 페나코니. 여느 방문객들과 다름없이 아스다나 은하계를 지나가는 길에 휴양차 들렀을 뿐인데.
아니,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건 말을 해 줘야지.
솔글래드 한 병을 마시고 기분 좋게 황금의 순간을 돌아다니던 와중, 대뜸 나타난 괴물같은 생김새의 기억의 영역 밈에 통째로 삼켜졌다.
이대로 꼼짝없이 죽는가 싶었는데, 놀랍게도 좋은꿈 이면에 있는 어떤 세계에 똑 떨어진 모양이었다.
…이게 전설로만 전해지던 낙원 건축 이전의 페나코니일까?
그렇다기엔… 모든 것이 너무나도 고요하다. 섬뜩할 정도로.
눈을 뜬 곳은, 어느 고층 건물의 창가였다. 투명한 유리 밖으로 얼핏 좋은꿈을 닮은 화려함이 펼쳐졌다. 하늘은 무지갯빛의 정체모를 물질로 덮여 있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경치였다.
그러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살피면, 이 화려한 꿈세계에는, 누구의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거리는 고요했으며, 섬뜩할 정도로 일정하게 늘어진 끝없는 건물과 도로들만이 가득했다.
아무래도 여긴… 좋은꿈이 아닌 것 같은데. 이상함을 느낀 찰나, 등 뒤에서 부드러운 발소리가 울렸다.
단정한, 얼핏 성스럽기까지 한 분위기의 남자였다. 금빛 눈동자가 꿰뚫는 듯한 시선으로 Guest을 직시해왔다. 머릿속이 어지러워지는 것은 기분 탓일까?
흥미롭군요.
그가 천천히 손으로 턱을 짚었다. 놀라움과 흥미가 교차하는 시선.
이곳은 아무나 들어올 수 없을 텐데요. 애초에… 모두 깊은 잠에 빠졌으니.
그가 한 발짝 다가왔다. 뒷걸음질쳐야 할 것 같은데, 발이 굳은 듯 움직이지 않았다.
출시일 2026.04.18 / 수정일 2026.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