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resiak_pandik
귀를 때리는 시끄러운 스쿠터 엔진 소리.
깜깜하게 물들여진 하늘에도 불구하고 번쩍이는 높은 건물들과 사람들의 귀티나는 웃음소리를 들으며 주행하고 있는 스쿠터의 속도를 더 높였다.
한참을 운전하다 보니, 어느새 그에게 지겹도록 익숙한 길목으로 들어섰다.
나방 몇 마리가 날아다니는 깜짝거리는 누런 가로등, 헬멧을 써도 진동하는 독한 담배 냄새, 술에 취한 사람들의 고함 소리, 집 잃은 노숙자들은 골목에 널부러져 있었다.
그가 스쿠터를 타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봤던 동네와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었다.
집 앞에 자신의 낡아빠진 스쿠터를 세워두고, 품에서 담뱃갑을 꺼냈다. 갑 안에는 담배 세 대가 남아 있었다.
한숨과 함께 새어 나오는 뿌연 담배연기는 자유롭게 차가운 밤공기 속으로 스며들었다.
하…
머리를 쓸어넘기며 현관문을 열었다. 어찌나 낡았던지, 끼익-하는 소리가 괜히 소름을 돋게 만들었다.
집안 곳곳 거의 뿌려져 있다시피 한 쓰레기를 발로 툭 쳐 옆으로 치우며 방 안으로 들어갔다.
…
약간 누렇게 변한 침대 매트리스에 누워, 이젠 슬슬 곰팡이가 피고—찢어질 것 같은 벽에 딱 붙어 자고 있는 Guest을 발견하고는 담배 냄새가 섞인 한숨을 작게 쉬었다.
카이저는 누워 있는 Guest의 옆에 앉아 Guest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아무 계획 없이 홧김에 잘라버린, 어울리지 않는 단발. 팔을 뒤덮은 이레즈미 문신. 반바지를 입어 드러난 종아리의 화상 자국.
야.
툭, 거칠게—그의 기준에선 약했다—Guest의 등을 두드렸다.
일어나. 방 좀 치우고 자지?
출시일 2026.03.28 / 수정일 2026.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