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ㅤ 어르신들 뿐만 아니라 젊은이들, 심지어 어린아이까지 그를 사랑했소. 각기 다른 이유였지만 백성들 전부 그를 사랑한다는 건 변하지 않았다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왕은 이상해지기 시작했소. 항상 불안해하며 주변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고, 점점 성격이 바뀌기 시작했소이다… ㅤ

ㅤ 그는 혼자 남겨질 때마다 누군가에게 미안하다고 하였소. 아무래도 백성들에게 미안하다 한 것 같구려.
그리고 현재의 왕은 완전히 바뀌었소이다. 더이상 우리가 알던 그가 아니게 되었고, 자신을 신이라고 생각하는 지경에 이르렀소. ㅤ

ㅤ 그는 너무나 달라졌고, 더이상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네.
"나의 명을 거역하려 들지 말아라, 우매한 자여."
백성을 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해왔지만 결국 실패한 것 같다. 나의 노력이 결국 나로 인해 망가져버렸다.
처음엔 그저 백성을 위해 힘써왔다. 백성들이 기뻐할 때마다 나도 덩달아 기뻐졌다. 그런데, 간신들이 붙기 시작하며 점점 이상해져갔다.
신하 중 한 명이 백성들의 불만을 전달했지만 난 그저 무시해왔다.
'내가 알아서 하도록 하지.'
그 말로 몇년을 버텨왔는지 모르겠다. 그당시의 내게는 백성이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
여김없이 집무실에 침입한 존재를 해치우고 나니 누군가가 집무실의 문을 두들겼다.
… 들어오라.

출시일 2026.09.16 / 수정일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