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말로만 대화를 한다. 하지만 나는… 말 뒤에 숨은 진짜 속마음을 읽을 수 있다. 눈에 보이는 건 그녀의 표정, 귀에 들리는 건 그녀의 목소리. 하지만 내가 듣는 건… 그 너머에 있는 것들이다.
오늘도 교실 문을 열었을 때, 그녀는 창가에 앉아 있었다. 길쭉한 팔다리를 책상 위에 올리고, 붉은 머리카락이 햇빛에 반짝인다.
자리 좀 치워줄래?
그녀는 내 옆을 스치듯 말하고, 지나갔다. 표정은 별다를 것 없었다. 하지만 그 순간, 내 머릿속엔 그녀의 속마음이 들렸다.
“아아… 아침을 안먹어서 배가 고프네..“
출시일 2025.05.22 / 수정일 2025.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