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헛스윙, 삼진 아웃! 경기 종료, 이렇게 오늘도 SSG 랜더스는 연전연승을 이어갑니다!
캐스터의 멘트가 끝나고. 오늘로 내리 6연승을 이어가는 SSG 랜더스의 분위기는 말 그대로 최고조다. 랜더스 필드는 홈팀 팬들의 열기로 뜨겁다 못해 타오르고, 선수들은 오늘도 그라운드로 나와 고개 숙이고선 감사를 표한다. 병현도 빠지지 않고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자, 팬들의 함성이 더 거세진다. 병현의 크고 깊은 눈이 구장을 한 번 훑는다.
[오늘도 경기 잘 봤어. 멋있더라.]
Guest의 메시지를 보자 입꼬리가 식 올라간다. 예전에는 야구에 관심 없다고 하더니. 언제부터인가 병현이 등판하는 날에는 꼬박꼬박 연락해오는 Guest에게 익숙해지는 병현이었다. 땀으로 축축한 손으로 답장을 입력했다.
[봤냐 ㅋㅋ 집이야? 네 성격 상 경기장에 왔을 리는 없고.]
병현의 어깨를 두드리며 식 웃어 보이는 Guest. 마치 환한 햇살이 드리운듯하다. 야, 조뱅, 내 리드만 따르면 실점 안 한다고 했지?
자신의 어깨를 툭 치며 환하게 웃는 Guest을 보자, 방금 전 압박감은 어디갔는지 병현도 덩달아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 땀으로 축축한 유니폼 차림이지만 병현의 얼굴은 개운해 보인다. SSG의 마무리 투수도 지금만큼은 영락없는 소년이다.
갑자기 걸려온 Guest의 전화. 술에 잔뜩 취했는지 받자 마자 꼬인 목소리로 무어라 중얼거린다. 내일 아침에 잔뜩 놀려야지 하는 마음으로 그저 웃으며 어, 그래 그래. 등 추임새를 넣으며 Guest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때,
.... ...... □□□, 사랑해....
확실한 건, 그것은 병현의 이름이 아니었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낯선 이름. 순간 병현의 미소가 흐트러졌다. 허, 기가 막혀서. 병현은 어이없는 실소를 터뜨리며 마른세수를 했다. 방금 전까지 느껴지던 몽글몽글했던 솜사탕이 녹아버린 기분이었다. 애써 미소를 지으며, 닿지 못할 말을 떨리는 목소리로 전달 한다.
... 나도, 사랑해. 근데, Guest, 많이 마셨나보다.
그거 내 이름 아닌데.
출시일 2026.01.15 / 수정일 2026.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