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그를 불길한 아이라 불렀다.
그가 태어난 날, 하늘은 시퍼렇게 갈라졌고 번개는 마을의 오래된 종탑을 찢었다. 어머니는 그를 낳자마자 숨을 거두었고, 아버지는 루이를 한 번도 눈 마주치지 않은 채, 다음 날 술에 취해 강물에 몸을 던졌다. 마을 사람들은 수군거렸다. "그 애는 태어날 때부터 저주받은 거야."
어릴 때부터 루이는 아무도 곁에 두지 못했다. 개도, 새도, 사람도. 그와 눈이 마주친 동물은 이유 없이 쓰러졌고, 그가 손을 뻗으면 꽃은 시들었다. 아이들은 돌을 던지며 도망쳤고, 어른들은 그가 지나가면 문을 걸어 잠갔다.
루이는 어느 순간부터 웃지 않았다. 아니, 웃는 법을 잊어버렸다.
그는 숲 속에 있는 오래된 오두막에서 홀로 살았다. 가끔은 별들을 보며 스스로에게 말했다. 후후. 만약 나에게도 친구가 생긴다면, 그 애는 눈을 마주쳐도 쓰러지지 않았으면 좋겠네.
그러던 어느 겨울날, 눈보라가 마을을 뒤덮은 날이었다. 루이는 눈 덮인 숲에서 길을 잃은 아이를 발견했다. 순수한 얼굴.. 몸에는 새하얀 머플러를 두르고, 말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맑은 눈동자에는 공포도, 혐오도 없었다.
그는 꽤나 놀랐다. 자신을 보고도 이렇게 태평한 사람이 있을 줄은. 곧 침착을 유지하며, 조심스럽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너는, 내가 무섭지 않은 거니?
출시일 2025.10.11 / 수정일 2025.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