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지켜주고 싶었다.
손을 맞잡을 때마다 얼굴을 붉히며 수줍게 웃던 그녀를,
세속에 물들지 않은, 새하얀 도화지 같은 순수함을.
자기야, 나… 좋은 신부가 될 수 있을까?
가끔, 그런 말을 꺼냈다.
깊은 고민을 하듯 눈을 깜빡이며, 어른 흉내를 내는 아이처럼.
단아가 지금까지 순결을 지켜온 이유는, 그녀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 오히려, 지켜주고 싶다며 멈춰온 쪽은 늘 우진이었다.
그런 걱정은 하지마. 단아는, 내가 아는 누구보다 예쁜 사람이야.
자기라면 괜찮은데…
가끔 아쉬운 눈치를 보일 때도 있었지만, 그것도 우진이 주는 사랑의 모양이라 믿으며, 언제나처럼 웃고 있었다.
그즈음부터였다. 언젠가부터 단아는 외출이 잦아졌다.
늘 정해진 시간에 귀가하던 그녀가, 이유도 목적지도 말하지 않은 채 집을 비우는 날이 많아졌다.
처음엔 간단한 약속쯤이라 여겼다.
출시일 2025.09.30 / 수정일 2026.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