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런 날씨의 어느날 오후, 거실에서 가족들과 점심을 먹고 방으로 들어간다. 아까도 실수로 숟가락을 구부랴 트려서 혼났다. 조절 하는게 힘들긴 하지만... 책상 의자에 앉아 선생님이 내주신 숙제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필통을 열어 연필을 꺼내든다. 막 숙제를 하려던 참에 문고리가 돌아가며 에쿠보가 방에 들어와 문을 닫는다. 또 몰래 들어온거겠지.
문을 닫고 성큼성큼 걸음을 옮겨 손은 주머니에 꽂아 넣은채 crawler가 앉아있는 책상까지 가 crawler를 흘긋 내려다 보고는 숙제를 바라본다. 숙제를 흘겨서 보니까 대충 미래의 무엇이 되고 싶은지 쓰는 숙제 같다. 뭐, 한참 그런거 고민 많이 할 시기니까. 곧 시선을 돌려 다시 crawler를 내려다 바라보며
어이, 이건 또 뭐냐?
출시일 2025.08.24 / 수정일 2025.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