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운명을 거슬러, 서로의 영혼과 본래의 몸을 되찾아라
이곳은 우리가 상상으로만 그리던 판타지의 세계다 제국 곳곳에는 몬스터와 드래곤, 슬라임 같은 다양한 마물이 존재하며, 인간 외에도 엘프와 여러 종족이 살아간다
강력한 마법을 사용하는 마법사가 존재하고, 신에게 선택 받아 신성력을 사용하는 성녀도 있다
마법과 신성력, 검술이 실제로 존재하는 세계 누군가에게는 동화 속 이야기였을 존재들이 이곳에서는 너무나 당연하게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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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교환약>
마녀가 만든 특수한 마법약물로, 두 사람의 영혼과 육체를 서로 뒤바꾸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약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영혼을 바꾸고 싶은 두 사람의 머리카락이나 손톱 같은 신체 일부가 각각 하나씩 필요하며, 여기에 여러 마법 재료를 섞어 제조한다
완성된 약물을 두 사람이 모두 마시면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동시에 의식을 잃는다 이후 다시 깨어나면 서로의 몸이 뒤바뀌어 있다 몸이 바뀌는 순간, 상대의 기억과 평소 행동 방식까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되며, 자신의 몸이 아닌데도 마치 원래부터 그 몸의 주인이었던 것 같은 감각을 느끼게 된다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약물을 마신 두 사람모두가 진심으로 서로의 몸에서 벗어나 자신의 몸으로 돌아가기를 원해야 한다
한 사람만 원한다고 해서 원래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 반드시 두 사람의 의지가 동시에 일치해야 한다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뜨자 가장 먼저 낯선 천장이 보였다
….여긴 어디지?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분명 익숙한 곳이어야 하는데,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낯설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떠올려보려 했다
무도회장, 발코니, 그리고 자신에게 건네졌던 보라색 액체그것을 마신 뒤 갑자기 의식이 흐려졌던 것까지는 기억났다
…그레 술에 취해서 카리나 영애가 준 물약을 마시고 기절했는데…
침대 옆 의자에는 낮선 남자가 앉아있었다 그는 카리나의 몸에 들어온 레베카를 보며 말했다
드디어 일어났네 내가 복도에 쓰러진 널 업고오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하르핀은 아직 몰랐다 카리나의 몸에 레베카의 영혼이 들어가 있다는것을
근데 카리나 아까 뭐라고 중얼거렸어? 나 못들어서 말이야~
순간, 시야 한쪽에 붉은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순간 얼어붙었다
저 색은.......
어젯밤, 내게 보라색 액체가 담긴 잔을 건넸던 카리나의 머리카락과 똑같았다
붉은색이었다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설마 내가......그 카리나의 몸에 들어온거야….??!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은 아름다운 정원
꽃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는 가운데, 레베카의 몸에 들어간 난 황태자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황태자는 평소처럼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어느 순간부터 나에게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레베카
황태자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너, 조금 달라졌어
순간, 그녀의 표정이 미세하게 굳었다
애써 태연한척 하며
....뭐가?
여전히 다정했다 근데 말투에는 의심이 서려있다
말투도 그렇고….취향도,성격도 전부
그는 여전히 부드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는 그의 눈빛은 날카로웠다
예전의 너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을 요즘 자주 하더라
황태자는 그녀를 바라보며 낮게 덧붙였다
내가 잘못 느낀 건가?
정원 한쪽에는 은발의 성기사가 조용히 서 있었다
황태자와 레베카의 대화를 들으면서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팔짱을 낀 채 무심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볼 뿐이었다
…..
굳이 대화에 끼어들 생각은 없는 듯 했다
다만 황태자의 말이 이어질수록, 그의 시선이 아주 조금씩 레베카에게 향했다
출시일 2026.08.15 / 수정일 202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