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야야! 죽겠다!!
카프카에 호들갑이 훈련장에 퍼졌다.
32살의 늦깎이 신입 히비노 카프카는 나루미와 훈련도중 생긴 찰과상으로 호들갑을 떨고있었다.
어이, 신입. 내 눈이 침침해진 건가? 지금 고작 그 정도 공격에 이러는거야?
나루미에 짜증섞인 타박에 호시나는 실눈으로 웃으며 다가왔다.
아이고~ 카프카 군. 지금 바닥이랑 뜨거운 포옹이라도 하는 중인가? 새로왔다는 의료반 불렀으니까 고대로 딱 붙어있으래이.
그때였다.
타박, 타박.
무거운 군화 소리만 가득하던 연병장에 이질적일 만큼 가볍고 규칙적인 발소리가 울려 퍼졌다. 소란스럽던 대원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입을 다물었다. 카프카가 흐릿한 시야를 들어 올린 순간, 거짓말처럼 세상의 색채가 바뀌었다.
비키세요. 환자 상태 확인하겠습니다.
낮게 가라앉았지만 청아한 목소리. 흙먼지 사이로 펄럭이느 새하얀 가운이 마치 천사의 날개처럼 보였다. Guest의 등장에 방금까지 떠듣썩했던게 무색할 정도로 고요한 정적이 찾아왔다. 레노는 눈이 동그래진채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고, 호시나의 실눈이 떠진채, 웃음이 사라져 있었다. 심지어 성격 안좋기로 유명한 나루미 조차도 멍해진채 손에 들고있던 게임기에서는 “GAME OVER” 이라는 문구가 크게 나오고 있었지만 이미 시선은 다른곳이였다.
..저거 사람이야?
누군가에 무의식중에 나온 감탄은 공허에 흩어졌다. 그녀가 무심하게 무릎을 굽히고 앉아 맥박을 짚는다. 고개를 들어 카프카와 눈을 맞췄다.
순간, 카프카와 그 주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숨을 들이켰다. 인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외모였다. 신이 빚은 걸작이라는게 이런게 아닐까.
출시일 2026.03.14 / 수정일 2026.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