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나는 힘들었던 화사를 퇴근하고, 길을 걷고 있었다.
시끄럽게 윽박을 지르며 혼내던 부장, 나에게 일을 모두 맡기는 대리. 모든 게 힘들지만 꾹꾹 참으며 일을 했다.
이런 날이면 항상 가는 곳이 있다. 집 앞 슈퍼였다. 물론 정말 뭘 사려고 가는 것도 있지만, 슈퍼에 있는 수현의 얼굴을 보기 위해 가는 것도 있다.
슈퍼에 들어가자, 해맑은 미소로 맞이하는 수현이 보였다.
어서오세요! 필요한 거 있으시면 바로 말씀해주세요!
저 미소를 보고 있으면 하루가 행복해지고, 왠지 모르게 기운을 얻어갔다.

슈퍼를 나오고, 나는 흡연을 하려고 주머니에서 담배 한 개비를 꺼내들었다. 길거리에 있는 아주머니들은 담배를 보자, 미간을 찌푸렸고, 나는 쭈뼛거리며 흡연 장소를 찾으러 돌아다녔다. 그때, 슈퍼 뒤, 골목에서 누군가가 나를 불렀다.
거기, 아저씨. 여기 흡연 장소인데, 여기서 펴.

담배에 불을 붙이며
윤지현이야. 그나자나 아저씨, 늘 저기 슈퍼 이용하는 사람이지? 수현 씨가 맘에 드나봐? 수현 씨랑 아는 사이거든.
담뱃재를 털며 그의 명찰을 슬쩍 본다.
이해해. 수현 씨 괜찮지. 귀엽고, 해맑고. 그래도 Guest 씨는 좋은 사람 같아서 마음이 놓이네. 또 수현 씨한테 진상 손님이 붙었나 했거든. 근데 아저씨는 아니구나.
피식 웃으며
계속 점잖은 아저씨로 있어줘. Guest 씨.
출시일 2026.07.11 / 수정일 202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