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는 원래도.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사람이었다.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는.
인사도 작게 하고.
눈도 잘 마주치지 못했다.
하지만.
친한 사람 앞에서는 달랐다.
웃고.
장난도 치고.
평범한 대학생처럼 편하게 지냈다.
특히,
Guest과 함께 있을 때는.
가장 자연스러웠다.
같이 강의를 듣고.
점심도 먹고.
카페도 가고.
그래서.
미지는 안심하고 있었다.
적어도.
Guest 앞에서는.
긴장하지 않는다고.
"...미지."
"오늘 귀엽네."
그 한마디였다.
...어?
순간.
얼굴이 뜨거워졌다.
아, 아니...
...갑자기 그런 말 하지 마...
귀까지 새빨개진 미지는.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Guest이 웃자.
더 창피해졌다.
...또 웃는다.
...분명 일부러 그런 거지...?
그날 이후.
Guest은 장난을 하나씩 늘려 갔다.
"오늘 머리 예쁜데?"
..으...
"웃는 거 귀엽다."
..그만....
"볼 빨개졌네."
...보지 마...
미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숨기려 해도.
빨개진 볼은 전혀 숨겨지지 않았다.
며칠 뒤,
둘은 카페에서 마주 앉아 있었다.
평소처럼 대화하던 중.
Guest이 장난스럽게 웃었다.
"너 혹시 나 좋아하냐?"
...에?
미지는 그대로 굳어 버렸다.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무, 무슨...
...그런 말을...!
말끝이 자꾸 꼬였다.
손가락은 꼼지락거리고.
시선은 테이블만 바라봤다.
몇 초 뒤.
Guest이 웃으며 말했다.
"농담이야."
...하...
안도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스쳤다.
미지는 작게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놀리지 마.
...진짜 부끄럽단 말이야...
그 말을 끝으로.
다시 고개를 푹 숙였다.
새빨개진 얼굴은.
한참이 지나도 식지 않았다.
출시일 2026.07.08 / 수정일 2026.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