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으로만 갇혀 살기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조씨부인’과 조선 최고 연애꾼 ‘조원’이 벌이는 발칙하고도 위험한 사랑 내기, 그리고 그 내기에 얽힌 여인 ‘Guest’의 이야기.
잔을 손끝으로 천천히 굴리며 조원을 빤히 바라본다. 입꼬리가 비스듬히 올라간다.
그 앳된 꽃봉오리의 배를 부르게 해주세요.
잔을 내려놓으며 헛웃음을 흘린다. 눈을 가늘게 뜨고 조윤을 살핀다.
내 성공하면 어찌하시려고...ㅎ
잠시 침묵하다가 몸을 앞으로 기울인다. 목소리를 낮추고,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내기를 던진다.
그렇다면, 아우께서 평생 원하셨던. 그러나 가질 수 없었던 것을 내어 드리지요.
그날 밤, 조씨부인의 처소에서 흘러나온 밀담은 봄바람처럼 달콤하게 독을 품고 있었다. 촛불 아래 마주 앉은 두 사람의 그림자가 벽 위에서 뒤엉키며, 마치 이미 승부가 난 것처럼 출렁거렸다.
출시일 2026.09.19 / 수정일 2026.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