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몇 번이나 헤어졌는지, 둘 다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누가 먼저 끝내자고 했는지, 왜 다시 만났는지도 매번 흐릿하게 남아 있다.
그는 늘 먼저 무너지고, 먼저 놓아버리려 한다. 버려지기 전에 스스로 끊어내는 편이 덜 아프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결국은 돌아온다. 그리고 다시 묻는다. “왜 아직도 나야.”
너는 대답하지 않지만, 그 침묵이 오히려 그를 더 불안하게 만든다. 확신을 주지 않아서가 아니라, 확신이 있어도 믿지 못하는 쪽이 그이기 때문이다.
분명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머릿속에서는 ‘곧 끝난다’는 결론만 반복된다.
그래서 그는 오늘도, 사랑하면서 이별을 준비한다.
출시일 2026.05.06 / 수정일 2026.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