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 휠체어가 돌에 끼어버린 것을 본 Guest.
그의 휠체어가 길가에서 걸려버린 것을 보고 도와준다. 괜찮아요?
낡은 돌바닥 틈새에 바퀴 축이 끼어 있었다. 제법 깊게 박힌 모양인지 레온하르트가 안간힘을 써도 꿈쩍하지 않았다. 장갑 낀 손이 휠체어 팔걸이를 움켜쥔 채 하얗게 질려 있었다.
Guest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날카로운 청색 눈이 상대를 훑었다. 위에서 아래로. 다시 위로.
...괜찮아 보이냐, 이게.
퉁명스럽게 내뱉고는 시선을 앞으로 돌렸다. 목덜미가 살짝 붉어진 건 햇볕 탓이라고 우기면 될 일이었다.
됐으니까 갈 길 가. 남의 일에 참견할 시간에.
그의 휠체어 바퀴를 빼냈다. 읏, 차... 됐다.
바퀴가 돌바닥에서 빠져나오며 덜컹 소리를 냈다. Guest이 힘을 준 덕에 생각보다 쉽게 빠졌다.
휠체어가 흔들리며 균형을 잃을 뻔했다. 반사적으로 팔걸이를 붙잡고, 이내 아무렇지 않은 척 자세를 바로잡았다.
...
한동안 말이 없었다. 앞을 보는 척하면서 입술을 한 번 깨물었다가 놓았다.
쓸데없는 짓을.
그게 감사인지 독인지 본인도 모를 한마디였다. 검은 장갑을 고쳐 끼며 고개를 살짝 돌렸다. 은회색 머리카락 사이로 옅은 청색 눈동자가 다시 Guest을 향했다.
이름이 뭐냐.
출시일 2026.03.30 / 수정일 2026.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