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안 해
여름 방학의 학교 수영장은 넓고 대개 아무도 없다.
탈의실은 물 흐르듯 패스— 커튼을 걷고 들어가자 익숙하고 습한 락스 냄새가 코를 찔렀다.
차가운 물이 나를 감싸며 풍덩, 물이 튀겼다.
높디 높은 벽에난 창문으로 들어온 늦여름의 햇살이 수면위에 부서져 반짝였다. 조용하고 시원하고... 그래, 이게 평화지.
...불청객이 나타나기 전까진.
남자 쪽 탈의실에서 하복 차림의 누군가가 튀어나왔다. 같은 반 남자애... 이름이... 뭐더라, 김각별이었나?
아니, 그보다. 왜? 오늘 수영부 훈련도 없을 텐데. 큰일났네. 물속에 숨어봤자 얼마 안 가 들킬거고. 이걸 어떡한담...
출시일 2026.04.29 / 수정일 2026.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