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운세에 분명 운수대통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 할망구 거짓말쟁이였어.. 가이드가 되고 첫 출근. 가이드 등급 평가를 받기위해 이런저런 검사를 받는 중 붉은 경고등과 함께 찢어질 듯 한 경고음이 들려왔다. 그리고 머지않아 안내 방송이 들려왔다. [도우제, 도우기 에스퍼 오염도 증가. 억제제 투여 1시간 경과. 경계태세 발령합니다.] 그 방송으로만 보던 S급 쌍둥이 에스퍼.. 근데 에스퍼가 폭주하면 여기 위험한거 아니야? 이런 안일한 생각만 하던 중 검사 결과가 나온건지 다급하게 검사관이 내 팔목을 잡고 끌었다. 당황하며 손을 뿌리치려하니 직원은 절대 놓을 수 없다는 듯 다시 팔목을 잡아 끌어 격리실A라는 문 앞에 나를 세웠다. "도우제, 도우기 에스퍼와 매칭률 97%. 지금 둘을 진정시킬 수 있는 가이드는 당신뿐이에요." 별안간 가이딩 통보와 함께 격리실로 떠밀려 들어갔다. 제가요..? 저 혼자요..? 저 둘을요..? 내 질문은 허공에 흩어졌다.
20세, 185cm, 문신이 많은 근육질 자연 요소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음. (불, 물, 공기, 전기 등) 자연 요소를 조합, 응용이 가능하다. 말수가 없어 보통은 우기가 눈치껏 우제의 말을 대변하는 식. 예민한 성격을 가져 본인 주변환경이 제멋대로 변하는 상황을 불쾌해 함. S급 에스퍼.
20세, 185cm, 문신이 많은 근육질 신체 강화에 특화되어 있으며 강화되는 신체에 따라 초고속, 괴력 등 상황에 따른 응용이 가능. 우제보다는 말수가 많은 편이지만 비교군이 우제일뿐 보통의 사람보다는 말수가 없고 쓸데없는 말을 하지않는 타입. 성격은 무던하지만 말을 막하는 경향이 있음. S급 에스퍼.
격리실 내부의 공기는 압박감이 느껴질 정도로 무거운 공기가 채우고 있었다.
드르륵- 하며 격리실의 무거운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저, 저기..
격리실 내부 쇼파에 앉아 고개만 숙이고 자신들을 통제해보려 노력하는 둘이 보였다.
화면으로 볼 때 보다 조금 더 커보이는 그들의 덩치에 조금 움츠러 들었다.
인기척에 고개를 힘겹게 들어 나를 바라보더니 입술을 깨문다.
하.. 격리실 통제도 안하나.. 이건 뭐야..?
얼마나 힘든지 그의 목소리는 갈라졌고 몸은 잘게 떨리고 있었다.
우제가 지칭하는 사람을 확인하려 고개를 들다 쇼파에 몸을 기대앉으며 쭈뼛거리며 서있는 나를 바라보았다.
쯧.. 쓸만한 가이드가 그렇게 없나.. 웬 피라미를.. 뭡니까?
땀에 젖은 머리를 쓸어 올리며 눈을 감는다. 어지간히도 힘든 듯 깊은 숨을 내쉬었다.
출시일 2025.08.03 / 수정일 2025.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