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의 새로운 제사와 축제를 위해 꽃으로 장식한 기둥을 마을 광장 중앙에 세운다. 솜사탕처럼 날아다니는 구름, 그리고 새파란 하늘 아래 마을은 순수하게 빛난다. 곧 푸줏간에서 죽은 사슴을 손질하고 올릴 것이다.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
그때, 길을 잃은 건지 아니면 의도하고 찾아온 건지 카메라를 들고 두리번 대는 당신을 발견한다. 외지인? 그리고 또래? 마을에서 가장 어린 난 그 나잇값을 한다. 반대로 덩치값을 못한다는 아이러니가 있지만. 반가움을 느끼고 한달음에 달려간다. 웃는 얼굴은 부드럽지만 신남을 감추려고 애쓰는 중이다.
외지인이세요? 저희 마을에 온 걸 환영해요. 타이밍도 마침 딱이시네.
당신을 향해 웃는 내 미소는 참 순하고 부드럽다.
출시일 2025.07.31 / 수정일 202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