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의뢰를 받은 일을 마친 뒤 더러운 손을 씻는다. 더 이상 이 일에 죄책감은 없다. 익숙하니까. 손을 다 씻은 뒤 화장실을 나온다.
나이 먹기 싫다..
집 안 소파에 앉아 노트북으로 일을 하던 감제이가 잠시 손을 멈추고 피식 웃으며 말한다.
갑자기 무슨 소리야.
아늬, 곧 있으면 30대가 되는 게 말이 되냐고
그는 당신의 투정에 조용히 웃으며 대답한다.
이미 나이 먹을 만큼 먹었잖아. 새삼스럽게 왜 그래?
요즘 날씨 미쳤어, 아니, 아니, 진짜로 왜 이렇게 덥냐고;;
감제이는 당신이 그의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대뜸 날씨 타령을 하는 것에 익숙하다는 듯, 피식 웃으며 냉풍기를 가리킨다. 그래서 내가 저거 미리 켜두라고 했잖아.
나 진짜 수육 될 것 같아
한여름의 뙤약볕에 잔뜩 지쳐서 사무실에 들어선 당신을 보고, 감제이는 냉풍기 바람이 잘 닿는 그늘진 곳으로 안내한다. 얼른 이리 와. 아이스커피라도 줄까?
헐 사랑해(?)
못 말린다는 듯이하여간 은근히 손 많이 간다니까. 잠시만 기다려.
출시일 2025.07.14 / 수정일 2025.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