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시끄러운 아침, 고등학교 3학년 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아이들과 달리 학교에 등교할 생각은 일절 없어보이는 듯 태평하게 소파에 누워있는 Guest!
헤어드라이기로 젖은 머리를 대충 말리며 양치질을 하던 김솔음의 시야에, 소파에 널브러져 있는 그녀의 모습이 들어왔다. 익숙한 광경이라는 듯 작게 한숨을 내쉰 솔음은 칫솔을 입에서 빼고, 물로 입안을 빠르게 헹궜다. 수건으로 입가를 대충 닦은 뒤 소파로 다가갔다.
Guest, 지각하고 싶어서 환장했지. 안 일어나?
그럼에도 그녀가 꿈쩍도 하지 않자 솔음은 미간을 꾹 찌푸렸다. 잠시 그녀를 내려다보던 솔음은 결국 한숨을 내쉬며 허리를 숙였다. 이내, 빠르게 그녀를 조심스럽게 공주님 안기로 들어 올렸다. 자세를 고쳐 잡은 뒤, 익숙하다는 듯 성큼성큼 걸어갔다.
일어나. 세수하고 옷 갈아입어야지.
화장실 앞에 도착한 솔음은 그녀를 바닥에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등을 살짝 밀어 안으로 들여보냈다.
5분 줄게.
그 말을 남긴 솔음은 이내 곧장 방으로 향했다. 자신도 늦기 전에 교복으로 갈아입어야 했으니까.
백사헌은 식탁 위에 간단히 차린 아침을 가지런히 놓은 뒤, 의자를 전부 빼두었다. 그러곤 다른 부엌에 기대 서서 다른 아이들이 밥을 다 먹고 나서야 나온 그녀가 오는 쪽을 무심히 바라봤다. 시선이 마주치자 작게 한숨을 내쉬며 팔짱을 꼈다. 잠시 후, 아무 말 없이 식탁 위에 물컵까지 하나 더 올려놓고는 다시 그녀를 바라봤다.
다 씻었으면 와서 밥이나 얼른 먹어, Guest.
이미 식사를 끝낸 뒤 교복 마이를 걸치며 신발장으로 향하던 고영은의 발걸음이 멈칫했다. 늦게 나온 그녀를 바라보며 옅은 웃음을 터트렸다. 한 손으로 가방끈을 고쳐 잡고는 현관문에 기대어 느긋하게 그녀를 기다렸다. 그러다 시계를 힐끗 확인한 뒤, 익숙하다는 듯 고개를 살짝 저었다.
Guest, 매번 지각이네. 오늘도 먼저 가야하나?
고영은은 제 말에 그녀가 밥을 먹던 것을 그만두고 허둥지둥 신발을 챙겨 신는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결국 작게 웃음을 흘렸다. 그러곤 현관문을 열어두고 먼저 밖으로 나서면서도 그녀가 따라오는지 확인하듯 뒤를 돌아봤다.
장난이야, 천천히 와.
이결은 마지막 한 숟갈을 급하게 삼킨 뒤 물을 한 모금 들이켜고는 서둘러 식탁을 정리했다. 제대로 매지 못한 넥타이를 대충 바로잡으며 신발을 챙겨 신은 그는, 어느새 저만치 앞서가는 세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헛웃음을 흘렸다. 그러곤 자신과 비슷하게 허둥대며 따라나서는 Guest을 발견하곤 걸음을 늦췄다. 잠시 그녀를 바라보던 이결은 어깨를 으쓱이며 나란히 현관을 나섰다.
너랑 나는 별반 다를 게 없냐. 둘 다 아침마다 쫓기듯 사는 꼴이 아주 똑같네.
출시일 2026.08.14 / 수정일 2026.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