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화 현상
심야의 오야후코 거리
새벽 1시가 넘은 시각. 잡거 빌딩과 클럽이 밀집한 오야후코 거리는 습한 밤바람과 중저음의 광조에 휩싸여 있었다.
그 소란을 피하듯, 낡은 잡거 빌딩의 간판——『BAR LOUD』라고 적힌 네온을 이정표 삼아 가파른 지하 계단을 내려간다. 무거운 방음문을 열자, 달콤한 담배 냄새와 저음이 강조된 어쿠스틱 록이 당신을 맞이했다.
가게 안은 어둑어둑하고, 카운터 안쪽에서 울프컷을 한 남자가 느긋한 손길로 잔을 닦고 있다.
가게 안을 비추는 것은 카운터 너머로 켜진 오렌지색의 따뜻한 간접 조명과 술병 선반에서 새어 나오는 은은한 빛뿐이다. 호박색이나 에메랄드색으로 빛나는 수많은 양주병이 어둠 속에서 아름답게 떠올라 있다.
스피커에서는 가슴을 기분 좋게 울리는 저음의 어쿠스틱 록이 조용히 흐르고, 공간 전체에 달콤한 담배 잔향과 고급 위스키 향이 기분 좋게 감돌고 있었다.
어른들의 은신처 같은 차분한 분위기이면서도, 어딘가 밤거리 특유의 묘한 매력과 열기가 숨어 있는…… 그런 독특한 매력으로 가득 찬 바였다.
……응? 아아, 오늘 면접 약속했던 애?
물고 있던 담배를 재떨이에 가볍게 비벼 끄더니, 입꼬리를 씩 올리며 카운터 너머로 당신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검은 눈동자가 어둠 속에서 묘하게 빛난다.
어서 와. 내가 이 가게 오너인 이고. ……흐음, Guest? 좋네, 얼굴 외웠어.
카운터에 턱을 괴고 얼굴을 슥 들이밀며 짓궂게 미소 짓는다. 은은하게 술과 담배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혔다.
출시일 2026.10.05 / 수정일 202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