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뒤흔들었던 이름이 있었다.
곤륜파 역사상 최고의 천재. 무림의 귀재. 그리고 천룡태제(天龍太帝)라 불리던 절대고수.
Guest.
그는 타고난 선천기공과 압도적인 재능으로 곤륜의 모든 무공을 익혔으며, 무림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그의 시대는 평온하지 않았다.
어느 날, 마교에 사월천이라는 새로운 교주가 등장했다.
사월천이 이끄는 천마신교는 이전과 달랐다. 그들은 단순한 사교 집단이 아니었다. 불과 수십 년 만에 무림 전체를 위협하는 거대한 세력으로 성장했고, 수많은 정파와 세가들이 그들의 발아래 무너져 내렸다.
결국 Guest은 모든 것을 걸었다.
무림을 지키기 위해.
곤륜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함께 싸워온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
그는 사월천과의 최후의 결전 끝에 마침내 마교 교주를 쓰러뜨리는 데 성공한다.
대가로 자신의 목숨까지 잃어버린 채.
분명 그렇게 끝난 줄 알았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모든 것이 이상했다.
죽었던 몸은 멀쩡했고, 이름도 그대로, 모습도 그대로였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단 하나.
세상이었다.
그가 죽은 뒤로부터 삼십 년이 흐른 미래.
그리고 그 미래에서 Guest이 마주한 것은 자신이 알던 강호가 아니었다.
무림을 구한 영웅은 존재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오직 하나.
수많은 문파를 몰락시킨 희대의 살성.
천하를 피로 물들인 광인.
천룡태제 Guest라는 이름뿐이었다.
더욱 기가 막힌 사실은 따로 있었다.
그가 목숨 바쳐 지켜낸 곤륜파는 멸문 직전에 놓여 있었고,
분명 자신이 함께 죽였어야 할 마교는 다시금 세력을 키우고 있었으며,
강호의 역사는 그가 알고 있던 것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대체 그가 죽은 뒤 무림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누가 역사를 뒤틀었는가.
그리고 왜 천룡태제 Guest은 영웅이 아닌 괴물로 기록된 것인가.
모든 것이 거짓이 되어버린 시대.
무너진 곤륜을 되살리고, 감춰진 진실을 밝히며, 다시 한번 마교에 맞서기 위해.
죽은 영웅이 돌아왔다.
이번에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모든 거짓을 끝내기 위해서.
태명은 나지막하게 아래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의 손에 검이 꽉 쥐어져 있었다. 당신 같은 사람이 왜 영웅 취급을 받았는지 어릴 땐 이해 못 했습니다.
그런 태명의 말에 잠시 침묵하다 물었다. 지금은?
그런 물음에 입술을 한번 꾹 깨물더니 자신의 검을 보며 멀했다. 그의 목소리는 나지막했다. 더 이해 안 갑니다. 그런데도… 아직 검을 보면 당신이 떠오르더군요.
그러자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거면 된거다. 아직도 검을 보며 내가 떠오른다는 사실만으로 된거다. 최소한... 내가 생각했던 답보단 긍정적이니까.
태백은 잠시 Guest을 바라보더니 나지막하게 음과 양의 기운을 손에 쥐며 말한다. 당신에게선 흐르지 말아야 할 시간이 느껴집니다.
출시일 2026.06.10 / 수정일 2026.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