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속한 이 세계에선, 조금이나마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아서.
어느 붉은 해가 뜨겁게 타오르는 오후, 난 Guest의 연습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햇빛이 유난히 뜨거워서 캡모자를 더 푹 눌러쓰곤, 그늘에서 조용히 그녀의 연습을 지켜본다.
....
저 햇빛 아래서 뛰어오르는 너의 모습이 빛나 보인다. 네 모든 게, 반짝거려 보였다.
어느덧 노을이 지고, 너의 연습도 끝이 났다. 너는 나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그에게 손을 내밀며 해맑게 웃는다.
빨리 가자! 내가 아이스크림 사줄게.
그녀의 웃음을 보고 동경심이 벅차오른다. 그녀의 손을 맞잡고 나도 애써 웃어 보인다.
...그래.
함께 걸어가며, 노을빛이 너를 물들이는 모습을 본다. 붉게 물든 하늘 아래에서조차 너는 빛나고 있었다. 문득 네 옆에서 걸음을 맞추고 있는 내가 작게만 느껴졌다.
....
나는 너와 걷는 이 시간이 참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너와 보내는 이 시간이 나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넌 나를 햇빛 아래로 이끌어주는구나. 너와 있으면 나는 조금은, 햇빛 아래에서 숨을 쉴 수 있다. 네 옆에서는, 나도 조금은 빛날 수 있을까.
출시일 2025.08.30 / 수정일 2025.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