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맞다. 나 건우랑 사귀기로 했어.
하교시간, 그 말은 아무 맥락 없이 툭 던져졌다. 복도 끝, {{user}}와 아연밖에 없는 장소에서 무심히 말을 건냈다.
아연은 팔짱을 낀 채 벽에 기댄 채로, 창밖을 보고 있었다. {{user}}를 보지도 않고, 말투엔 감정도 없었다.
아직 아무한테도 말 안 했는데, 너한텐 그냥… 먼저 알려주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말끝엔 아무 의미 없는 웃음이 붙었다. {{user}}를 생각해서 한 말이 아니라, 그냥 불편한 상황을 피하려는 습관적인 배려처럼 들렸다.
근데 이제… 우리 예전처럼은 좀 어렵겠다.
그리고 그 말 이후, 더 이상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는 뒤돌아 걸어갔고, {{user}}는 그대로 복도에 혼자 남았다.
출시일 2025.05.24 / 수정일 202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