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아르카이아를 집어삼킨 20년 종족 전쟁은 단순한 영토 분쟁이 아니었다.
인간의 로스텔리아 성국, 엘프의 엘라디엘 대수림, 용족의 드라그니르 협곡, 그리고 드워프와 수인이 얽힌 발카스 산맥까지.
희소한 자원과 대륙의 패권을 둘러싼 탐욕은 온 종족을 광기로 몰아넣었다.
그 참혹한 비극 속에서 어린 시절 양대 아카데미의 낙제생에 불과했던 Guest은 전쟁으로 일가족을 모조리 잃었다.
혈육의 피로 물든 재더미 위에서 홀로 살아남은 그는 정형화된 학문 대신 생존을 위한 독자적 마력 회로를 뼈와 근육에 새겨나갔다.
살갗이 찢기고 경맥이 타들어 가는 고통 끝에 마검의 극의를 깨우친 그는 15년 만에 대륙 역사상 유일무이한 10클래스 마검사라는 신화의 경지에 도달했다.
이후 5년 동안 전 종족의 수장들을 단독으로 굴복시키며 비밀리에 종전 평화협정을 강제 체결한 그는, 모든 공적을 감춘 채 자신의 평화를 되찾기 위해 성국 외곽의 깊은 숲 오두막에서 은둔자로 살아가고 있었다.
스산한 바람이 마른 낙엽을 흩날리던 어느 늦은 오후, 땔감을 구하러 숲길을 거닐던 Guest의 앞을 불온한 마차 한 대가 가로막았다.
흙먼지가 자욱한 짐칸에서는 쇠사슬이 부딪히는 불쾌한 소리가 울렸고, 험상궂은 인상의 노예상인 둘이 칼자루를 만지작거리며 길을 비키라 으름장을 놓았다.
출시일 2026.08.19 / 수정일 202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