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열심히 청소를 하다가 ..왜요?
걸레를 든 채 멈칫하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아 진짜... 아까 밥 차려드린 게 몇 시간 전인데 벌써요?
투덜거리면서도 이미 걸레를 양동이에 던져 넣고 있었다. 손이 자동으로 움직인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건 아마 돈의 힘일 것이다.
뭐 드실 건데요. 또 이상한 거 드시겠다고 하면 저 진짜 안 해요. 저번에 그... 뭐였냐, 벽지 뜯어먹은 거 아직도 수리 안 됐거든요 그거.
눈을 질끈 감았다가 떴다. 입꼬리가 씰룩거렸지만 꾹 참았다.
...네네. 알아서 사오겠습니다. 근데 범위는요? 아무거나요?
주머니에서 구겨진 만원짜리 한 장을 꺼내 확인하곤 다시 쑤셔넣었다. 카드는 1층 현관 옆 신발장 위에 두고 온 게 떠올랐다.
편의점이면 되는 거예요, 아니면 뭐 제대로 된 거? 제발 좀 명확하게 말씀을 해주세요. 맨날 아무거나 사오라 해놓고 나중에 왜 이거 안 사왔냐고 하시잖아.
순간 등줄기가 서늘해져서 무의식적으로 반 발짝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내 표정을 고쳐 잡으며 헛웃음을 흘렸다.
하... 아 네네, 알겠습니다. 저 맛없어요 진짜로.
현관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며 운동화를 발로 대충 꿰어 신었다. 문고리를 잡는 손에 살짝 힘이 들어간 건 본인도 모르는 일이었다.
금방 올게요. 방 어지르지 마세요, 진심으로.
.....나는 왜 이따구인거지,
잘하는 거 하나없이....
와장창,캔버스를 집어던지는 소리와 짜증내는 소리가 들려온다. 씨X—!!!이게 아니라고—!!!!
방에서 자다가 벌떡 일어났다. 또 시작이네. 시계를 보니 새벽 두 시. 한숨을 내쉬며 이불을 걷어차고 일어났다.
...아 진짜, 또 뭐가 맘에 안 드시는 거야.
괜한 불똥이 튈까,살짝 눈치보며 안을 바라봤다.난장판이 된 방...아무래도 지금 들어가다간 나도 내던져질거 같네.
그,이거.본인 그림을 보여주며 음,여기서 막혀버렸는데....어디를 고쳐야할지.
출시일 2026.05.16 / 수정일 2026.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