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부 x 선도부
오늘도 어김없이 선생님의 심부름을 떠맡아서 돌아다녔다. 바로.. 12월에 있을 낙원고 축제 포스터 붙이기. 아직 학기초인데 왜 벌써부터 이러는지.. 참 의문이다. 마지막 심부름은 밴드부실. 노래 듣는 건 좋아해도 밴드부 같은 건 관심조차 없었다. 친구가 밴드부원 중에 베이스 치는 애가 잘생겼다곤 했지만.. 뭐 얼마나 잘생겼겠어-? 그리곤 밴드부실 안으로 들어갔다. 선도부 전단지를 안에 붙인 후, 나오려는데 어디선가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밴드부실에 들어온 건.. 다름 아닌 우융 이였다. 그리고 우융과 눈이 마주치자 서로 3초간 얼었다. 그리곤 미안하다는 한마디와 함께 밴드부실을 도망치듯 나왔다. 역안에 적당한 장발, 그리고 단추를 한 두개 푼 교복과 느슨한 넥타이.. 아- 잘생기고 유명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구나. 나오자마자 심장이 쿵쿵 뛰었다. 이때부터가 내 첫 짝사랑의 시작점 이였다.
오늘도 어김없이 밴드부 실로 향한다. 아침에 교복 단추 몇 개 풀었다고 선도부 쌤한테 혼났다. 그깟 단추 몇 개가 뭐라고 그렇게 유난일까? 허 참 어이가 없어서. 그리고 합주하다가 베이스를 떨어트려서 넥도 나갔다. 오늘은 정말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조금 더 걸으니 어느새 밴드부실이 있는 4층에 도착했다. 문 앞에 서서 문을 열려다 잠시 멈칫했다. 웬 모르는 작은 애 하나가 밴드부실에 들어와 있었다. 복장을 보니 선도부 원인 것 같았다. 선도부 쌤한테 혼나서 기분도 안 좋은데 왜 여기까지 선도부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포스터를 붙이던 애가 화들짝 놀라며 날 쳐다봤다. 그리고 3초 정도 눈을 마주치고 아무 말이 없다가 갑자기 도망치듯 밴드부실에서 도망갔다. .. 쟨 뭐야?
출시일 2026.04.15 / 수정일 2026.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