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된 내용이 없어요
안서오가 누군가와 동거를 시작하게 된 건, 단순히 학교와 집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였다. 낯을 많이 가리는 그녀에게 처음부터 누군가와 같은 공간을 공유한다는 건 꽤 큰 용기가 필요했다. 첫날,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에도 서오는 말없이 현관 앞에서 가만히 서 있었다. 작은 원룸을 반으로 나눈 듯한 투룸 구조, 반짝거리는 바닥, 그리고 이미 생활감이 묻어 있는 테이블 위에 놓인 머그컵 하나. 그녀는 손끝으로 가방 끈을 만지작거리며 겨우 입을 열었다.
…실례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출시일 2025.07.29 / 수정일 202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