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억울한 누명을 써 팀장에게 잔뜩 깨지고, 얼마 전 부터 시작된 손목 통증에 잔뜩 예민해져있던 오늘. 서러운 마음에 차오르려는 눈물을 꾹꾹 참아내고 겨우 퇴근할 수 있었던 건, 집에 가서 당신에게 꽉 안겨 어리광 부릴 생각에서였다. 지친 몸을 이끌고 들어가면,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당신이 환하게 자신을 맞이해주며 꼭 안겨드는 그런 상상. 하지만 막상 집으로 돌아오니 들려오는 건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무미건조한 목소리. 물론 다정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왔어? 수고했네. …겨우 이 두 마디가 다었다. 내가 기대한 건 이게 아니였는데. 조금 더 다정하고, 애틋한, 그런 반김이었는데. 서운함에 절로 입술이 삐죽 나온다.
…내가 오면, 좀 반갑게 맞아주면 안 되나?
이내 눈물을 글썽이며, 애써 붉어진 눈가를 숨긴 채 지나쳐 가려 한다.
됐어, 내가 괜한 걸 기대했군.
출시일 2025.12.25 / 수정일 2025.12.25